이준석, '화성을' 출마…민주 공영운 확정-국힘 전략공천 검토

이준석 "동탄2신도시 평균연령 34세…보수정당엔 사지"
양향자·이원욱과 '첨단벨트' 구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조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3.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김예원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 화성을로 최종 출마지를 결정했다. 해당 지역은 2030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40%를 넘는 만큼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로 떠오를 예정이다.

4일 이 대표는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화성을' 지역 출마 배경에 대해 "화성 동탄 지역은 현재 우리 당의 이원욱 의원이 65%의 지지를 받았던 것을 고려할 때 보수 정당엔 사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국회가 경기 화성시 지역구를 3곳(갑·을·병)에서 4곳(갑·을·병·정)으로 늘리는 선거구 획정안을 통과시키자 곧바로 '화성을' 출마를 확정했다.

화성을은 동탄 4·6·7·8·9동을 포함한다. 2015년부터 개발된 동탄2신도시가 거점도시로 꼽힌다. 인근 대기업 연구소·공장에 다니는 젊은 층이 밀집해 있어 254개 지역구 중 평균 연령이 34세로 가장 젊은 선거구에 속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지난해 10월말 기준)에 따르면, 화성을은 20대 이하(18, 19세 포함)가 전체 유권자의 15.88%(2만6555명), 30대 이하가 25.88%(4만3279명)를 차지한다. 40대는 4만3279명(30.74%)으로 가장 많은 반면 60대(7.91%)와 70대 이상(3.68%)은 전체 10% 수준에 머물렀다.

이 대표는 인근 용인갑에 출마하는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의원과 화성을에서 3선을 하고 신설된 화성정에 출마하는 이원욱 의원과 함께 이른바 '첨단벨트'를 구성해 선거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최근 '경기남부 첨단벨트 총선전략'을 발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전략공천했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 출마를 고려해 전략적 배치를 고려 중이다.

당장 3자 구도가 형성됐지만 이 대표 출마가 거대양당 체제의 선거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탈당한 이 대표의 출마로 보수층 지지율이 나뉠 수 있는 만큼 전략공천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국민의힘에서는 화성갑(홍형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지역(화성 을·병·정)의 경선 방식이나 후보자를 정하지 못했다. 화성을에는 노예슬 현 중앙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김수인 전 화성을 당원협의회 여성위원장, 김형남 화성미래전략연구원 원장, 최석호 변호사, 최영근 전 화성시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다만 당은 최근에야 비로소 선거구 획정이 이뤄진데다, 이 대표의 출마로 경쟁 상대가 정해진 만큼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전략공천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bue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