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갈등 뇌관 임종석 잔류 선택…이낙연 '반명연대' 동력 손실

친문 핵심 임종석 "당 결정 수용"에 민주, 이탈 세력 줄듯
친문 좌장 홍영표, 민주연합 구성 후 새로운미래행 변수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친문(친문재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에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 탈당 행렬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 전 실장과 회동한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의 거취가 주목되는 양상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이를 철회하고 당 잔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내 공천 갈등 양상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간 하위 20% 통보, 탈당 등이 이어지면서 임 전 실장의 거취가 가장 큰 뇌관으로 떠올랐지만, 임 전 실장이 잔류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 분열 양상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비명(비이재명) 박용진 의원은 "어쨌든 큰 파국을 향해 가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다"며 "당이 힘을 더 합치고 모아나가야 될 마당에 자꾸 탈당하고 분열하고 갈라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이낙연 공동대표와 회동을 통해 거취를 논의했는데 잔류 쪽에 무게를 두면서 새로운미래행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임 전 실장이 탈당을 약속했다가 돌연 입장을 밝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밤사이 입장이 바뀐 것 같다"며 "기대를 많이 했지만 결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에 광주 지역 출마 기자회견을 순연한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다시 출마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제 남은 뇌관은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의 향후 거취다. 그는 임 전 실장의 수용 입장에 대해 "저는 제 개인적인 상황이 있어 나름의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탈당해 당내 공천 과정 중 탈당을 선택하거나 하위 통보를 받은 이들과 '민주연합'을 구성해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로의 합류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새로운미래와 합치면 (홍) 의원이 다시 대표가 돼서 선거를 진두지휘할 수도 있나"라고 묻자 "그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만약 탈당하고 민주연대로 힘을 모으게 된다면 그다음에는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을 넓게 모으는 것이 정치의 기본 조건"이라고 답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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