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떨고 있니'…국힘 텃밭 영남권 60곳 중 7곳 공천 여전히 '보류'

우려·반발도…불출마 선언 현역 나올까
일부 지역에선 국민 추천제 적용 가능성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를 하고 있다. 2024.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2일 텃밭인 영남권에서 4곳의 후보를 확정하고 3곳은 경선을 하기로 하면서 여전히 보류된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현역의원들의 불안감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부산 동래구 후보로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대구 중남에는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 경북 포항남·울릉에는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이 경선 결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북 영주·영양·봉화에선 임종득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에선 박형수 의원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경남 창원의창에선 김종양 전 경남경찰청 청장, 배철순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경선을 한다.

경남 김해갑에선 권통일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김정권 전 의원,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의 경선이 성사됐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은 254곳에서 선출하는데 국민의힘이 아직 공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곳은 31곳이다.

이 중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여전히 보류로 묶인 지역구 현역의원은 총 7명이다. 경북에선 안동·예천의 김형동 의원, 구미을 김영식 의원, 대구 동갑에선 류성걸 의원, 대구 북갑은 양금희 의원, 대구 달서갑에선 홍석준 의원, 울산 남갑에선 이채익 의원, 부산 서구·동구에선 안병길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보류 상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아직 이 지역에 대해선 경선 등의 공천 방식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우려와 반발이 나오기도 한다.

이채익 의원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울산 남갑 선거구는 아직도 경선 일정이 발표되지 않아 시중에 많은 유언비어와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역별 하위 10% 대상자(컷오프)에 들어있지 않음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최근에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선 국민 추천제 적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역의원의 강세로 인적 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텃밭을 중심으로 국민 추천제를 적용, 새로운 피를 수혈하겠다는 것이다. 국민 추천제는 전략공천과 비슷하지만 외부의 다양한 추천을 통해 공천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공천 방식 결정이 미뤄지면서 일부 지역에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현역의원이 나올 수도 있다. 실제 최춘식·윤두현·이달곤·이명수 의원은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관위는 이들의 지역구 역시 공천 방식을 정하지 않고 보류했고 결국 이들은 불출마를 택했다.

아직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곳의 현역의원들이 느끼는 불안감 역시 상당하다. 이들은 지지자들을 향해 헛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변함없는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안병길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황당한 헛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인내로서 기다려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