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마무리 수순…'명문갈등' 봉합될까 폭발할까

친명·찐명 약진 속 친문·86 일부 생존…임종석은 화약고
논란의 '여전사 3인방' 완료…하위 20% 재심 요구 계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당내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다. 이재명 대표는 '공정' 기조를 유지하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힌 가운데 계파 갈등이 잦아들지 주목된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르면 2일 마지막 회의와 함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전날(1일) "이제 몇 군데 남지 않았다"며 "시일의 촉각성을 감안해 내일 정도 해서 마무리 지을까 한다"고 말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 또한 "통합에 주안점을 두고 내일 그리고 모레 마지막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민주당 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거셌다. 경선 배제(컷오프), 하위 20% 통보 등으로 인해 탈당과 재심이 이어졌고 투톱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의 신경전, 나아가 고민정 최고위원의 사퇴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홍영표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이른바 '명문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를 비롯 당 공관위에선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줄곧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검토해서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자를 가려내고 있다"며 "지금까지 충분하게 경쟁을 보장하고 새로운 분들에게도 기회도 부여하고 그간 여러 가지 점들을 종합 평가해서 공관위에서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임 위원장 또한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2달여 소회를 밝히며 "당의 단결과 통합을 저해하는 계파 공천을 한 적이 없다"며 "막연한 추측으로 친명, 비명, 친문, 비문 계파 경선을 하지 않냐는 의혹이 있지만 공천 결과를 보면 친명과 비명의 숫자가 그렇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친명(친이재명)에 나아가 찐명(찐이재명)계의 약진 속 친문(친문재인)계 수도권 생존이 눈에 띈다.

특히 전날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운동권인 이인영(서울 구로갑)에 단수공천됐고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상록갑)은 친명 원외 인사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2인 경선에 나선다.

이 밖에 여전사 3인방의 공천도 완료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경기 하남갑,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은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3인 경선하기로 했다.

말도 탈도 많았던 공천 과정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듦에 따라 향후 잡음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된 임 전 실장은 여전히 지역 유세를 이어가고 있고, 당내 컷오프, 하위 20% 통보에 대한 재심과 지역 반발도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최근 공천을 둔 갈등 양상에 대해 "빨리 마무리하고 당이 총선에 더 단합된 힘으로 임해야 한다"며 "선거 결과가 나쁘게 나오고 윤석열 정부, 여당의 독주를 못 막는다면 민주당의 이번 패배는 엄청난 역사적 과오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