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3·1절 기념사에 "독립운동 정신 모독"…이낙연 "日 친선만 강조"

안귀령 "일본에 구애 낮부끄러워…군사 대치 상황서 북한 자극"
이낙연 "침략 국가와 잘 지내자 되풀이…국민 아픔 안 중요한가"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로운미래 등 야권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혹평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공허한 장광방설은 자신의 역사의식 부재와 파탄 난 남북관계만 확인시켰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기념사는 기미독립운동 정신에 대한 모독으로 점철됐다'며 "일본과의 협력이 기미독립운동의 목적이고 정신인가. 윤 대통령은 대체 역사를 어떻게 배운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미독립선언 뿌리를 자유주의에서 찾은 윤 대통령은 3·1 운동을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대일 굴욕외교의 명분으로 삼으려 했다"며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독도 야욕을 감추지 않는 일본에 다시 한번 구애를 보냈다. 낯부끄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또 "심지어 3·1 운동이 미래지향적 독립 투쟁이란 표현은 황당무계하다"며 "윤 대통령은 군사적 대치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북한을 자극했다. 3·1절에도 북한을 자극하는 대통령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또한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몹시 실망스럽다. 3·1절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의아할 지경"이라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윤 대통령은 기념사 내내 일제의 만행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일본과의 친선만 강조했다"며 "피침략의 과거를 가진 국가 지도자가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국경일에 침략 국가와 잘 지내보자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고 밝혔다.

그는 "이웃 나라와의 친선만 중요하고 빼앗긴 역사와 국민의 아픔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인가"라며 "윤 대통령에게 3·1절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지금 한 ·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며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을 향해 우리의 독립이 양국 모두 잘 사는 길이며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세상을 열어가자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통일 노력이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등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