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표 영입인재들, 비례 출마하나…지역구 공천 20% 그쳐
39명 중 지역구 공천 신청·전략 공천 12명…1명은 경선 포기
지역구 출마 주저…진종오·고동진 '위성정당'행 거론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외부 인사 중 지역구 공천이 확정된 비중이 전체의 20%(8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영입 인재가 총선용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할 전망이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영입한 인사들 39명 중 지역구 공천 신청을 하거나 전략 공천된 이들은 12명(30%)에 그친다.
12명 중에서도 공천이 확정된 이들은 8명뿐이다. 이영훈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5명은 단수공천, 1명은 전략공천을 받아 공천이 확정됐고, 2명은 경선에서 이겼다. 3명은 공천이 보류됐다.
공천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1월까지 영입된 인재들만 놓고 봐도, 지역구 출마 비율은 낮은 수준이다. 1월까지 영입된 28명 중에서도 절반이 안 되는 11명(39%)만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
이런 상황은 인지도가 낮고 지역에서 세를 불리지 못한 정치 신인들이 지역구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영입 인재들 입장에선 조직 관리를 못한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는 게 부담이다.
당 입장에서도 영입 인재들이 관리를 못 한 지역구의 본선에서 지거나, 낮은 인지도로 인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는 걸 두고 보기보단 비례대표 순번을 부여하는 게 인재 풀 활용 면에서 낫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경선에서 이기고 단수 공천되는 등 '현역 불패'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경선을 치른 지역구 현역 의원 23명 중 17명이 승리했고 3명은 결선에 진출했다. 전봉민(부산 수영), 이주환(부산 연제),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을 제외하곤 지역구 의원 중 컷오프되거나 탈락한 사례가 없다.
당은 영입 인재를 포함해 정치 신인들을 총선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명단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29일) 출근길에서 "지역구 공천을 공정하게 하다 보면 정치 신인이나 경험이 적은 분들이 지역구에서 경쟁력이 부족할 수 있다"며 "(정치)신인 문제는 비례대표나 그런 부분에서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영입 인재로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사격 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등이 거론된다.
탈북민 출신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정책보좌관, 박충권 전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익수 일본 신슈대학교 섬유학부 석좌교수,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미래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공천 신청을 받고, 순번 배분 작업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만 39세 이하 청년, 중증장애인, 탈북민, 다문화 가정, 유공자, 공익 제보자, 국회의원 보좌진 등은 심사료 200만원에서 50%를 면제받는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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