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컷오프 재고 요구에 '세대교체' 이유 단칼 거절한 이재명

임종석 중·성동갑 출마 고수에 이재명 "새로운 기회 있어야"
임종석 무소속 출마시 민주당 전현희 후보 타격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매직짐 휘트니스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중, 화면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김경민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서 공천배제된 것을 두고 당에 재고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세대교체'를 이유로 단칼에 거절하며 공천 갈등이 극에 달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날(28일) 회의에서 전날 전략공관위가 의결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중·성동갑 전략공천을 의결했다. 전략 후보자 인준의 건은 당무위에 부의된 상태다.

이에 임종석 전 실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를 위해 중·성동갑에 대한 의결사항을 재고해달라"고 말했다. 또 최종 거취를 최고위 답변 이후 밝히겠다며 지도부에 공을 넘겼다.

앞서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중·성동갑 공천을 고심하는 한편 임 전 실장에게 송파갑 등 험지 출마를 권유한 바 있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날 역시 "(다른 지역 출마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비교적 지역 조직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임 전 실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전현희 후보에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임 전 실장의 공천배제와 비명계 '공천학살' 논란이 맞물리며 당내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어 지도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당헌당규상 전략공관위의 경우 재심 절차가 없다. 다만 당무위 의결 전인 만큼 최고위에서 안건을 수정해 재의결하는 것은 가능하다. 최고위 결정을 번복하는 것 역시 정치적 부담이기에 최고위가 실제로 재의결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도 임 전 실장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대교체와 새로운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 기조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임 전 실장 건은) 최고위에서 이미 의결을 했다"며 "이미 끝난 얘기"라고 일축했다. 당 관계자도 "정치적 판단의 영역인데 현재로서는 지도부의 결정을 뒤집을 만한 사정 변경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전략공관위에 친문계 홍영표(인천 부평을)과 이장섭(충북 청주서원) 의원, 용인갑 지역구를 '전략경선' 지역구로, 기동민(서울 성북을),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 지역구는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train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