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회동했지만…선거구 획정안 합의 또 '불발'

국힘 '4개 특례 지역 잠정 합의안 인정 요구'…민주 거부한 듯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동을 위해 각각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신윤하 기자 = 여야 원내대표가 27일 만나 이번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을 논의했지만 또다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윤재옥 국민의힘·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했지만 이견만을 확인했다.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합의가 안 됐다"며 "똑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도 '합의가 안 된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안 됐다)"라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선 국민의당이 제안한 전북 지역 유지 및 비례대표 1석 축소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의석 1석까지도 민주당에 양보할 뜻이 있다고 통보했다"며 "충분히 그 정도면 민주당의 입장을 감안해서 제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1석을 전북에 배정하는 안도 양보해서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여야의 4개 특례 지역 잠정 합의안 역시 민주당에서 수용 불가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특례 4구를 민주당에서 못 받는다고 한 것이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여야가 서울 종로구, 중성동·갑, 중성동·을 강원도 춘천을 비롯한 8개 선거구 등을 특례를 통해서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한 잠정 합의만이라도 인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협상이 최종적으로 불발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국회에 제출한 원안대로 총선을 치르게 된다. 과반 의석인 민주당이 획정위 안대로 처리를 주장하고 있는 까닭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도 "원안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서울과 전북은 각 1석이 줄고 인천과 경기에선 각 1석이 늘어난다.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은 6개 지역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이게 된다. 이 선거구는 서울 면적의 8배에 달한다.

여야 원내대표는 재차 선거구 획정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윤 원내대표는 향후 회동에 대해 "민주당 의총 결과를 봐야 한다"며 "홍 원내대표가 의총 결과를 보고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연락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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