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위' 원외 친명조직…고민정·홍익표 '좌표'
원외 친명, 洪에 "임종석 선물 공천" "공천 개입 중단"
임종석 공천 뇌관…고민정에도 "당무 거부할 거면 사퇴"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격화하면서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하던 원외 친명(친이재명)계의 공세가 지도부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비명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물론 친명계로 분류되던 홍익표 원내대표마저 원외 친명계의 화살을 맞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외 친명 조직 민주당혁신행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홍 원내대표를 향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지역구를 반납하려고 강남을 가셨느냐"며 "선거구는 친구 사이에 양도하거나 선물하는 물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3선 중진인 홍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현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를 떠나 당내 험지인 서울 서초을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임 전 실장은 본인의 예전 지역구였던 중·성동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혁신행동은 이를 두고 '선물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홍 원내대표의 강남 험지 출마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고 3선 의원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한 선당후사의 정신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임 전 실장에게 지역구를 반납한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공천 여부는 현재 친명·친문(친문재인)계 간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친명계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책임론을 들어 임 전 실장을 비롯한 친문계에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요구해 온 반면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또 다른 원외 친명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지난 25일 홍 원내대표를 향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자중하라"며 "특정 인물을 겨냥한 부적절한 개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홍 원내대표가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의 서울 은평을 경선 참여에 문제제기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비명계에선 강원도당위원장이었던 김 전 구청장이 서울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왔다. 김 전 구청장은 더혁신회의의 상임대표이기도 하다.
더혁신회의는 마찬가지로 김 전 구청장 경선 참여에 대해 반대 의사를 펼친 고민정 최고위원을 향해선 "당무를 거부하려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고 최고위원은 공천 잡음 상황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데 이어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바 있다.
그간 원외 친명계의 타깃은 주로 임 전 실장 등이었는데 지도부 내에서도 공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지도부 인사들에게도 화살이 향하는 셈이다.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에서도 강성 친명계는 홍 원내대표나 고 최고위원을 향해 '자중하라' '사심 정치인이다 ' '사퇴하라'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공정이 불공정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질 전망이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재명 대표는 재판 일정으로 불참할 예정이다.
1096pag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