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사·의대생 파업 중단해야…정부 정치쇼로 접근 안돼"

"한동훈, 900조원 달하는 공약 남발…정권 유지에만 혈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2.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인천=뉴스1) 정재민 구진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대한 의사들의 집단 반발과 관련 "정부가 2000명 증원을 호소하고 의사들을 구속하겠다고 위협하고 파업을 자극할 것이 아니라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의사·의대생 여러분,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부·여당은 정치쇼로 이 일에 접근할 게 아니라 수용가능한 의대 정원 확대 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중에 '과격하게 의사 증원 2000명을 주장했다가 물러서는 척하면서 400~500명 선으로 타협, 성과를 낸 것처럼 만들겠다'는 소위 정치쇼를 하겠다는 의혹이 있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의료계는 400~500명 순차적 증원을 대체로 동의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시중 의혹대로 과격한 숫자를 제시해서 과격한 대응을 유발하고 과격하게 진압해서 엄청난 성과를 낸 것처럼 하는 데 알고 보니 말로 타협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야말로 대표적인 국정농단 사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또 전세사기 대책 핵심으로는 '선구제 후보상'이라고 제시하며 "전세사기 피해구제를 말하면서도 정부·여당이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전세사기피해자특별법을 개정하자는데도 정부·여당은 꿈적도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언론 통계에 의하면 무려 900조원에 달하는 약속을 했다"며 "장밋빛 공약을 마구 내놓고 선거가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공약을 남발할 게 아니라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께 보여야 한다"며 "2월 국회에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 선구상 후보상 제도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 안위는 관심 없고 정권 유지에만 혈안이 돼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고 있다"며 "당장 해야 할 일을 뒷전으로 밀치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지금은 대국민 정책 사기극을 할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