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차 경선 현역 압승…'잡음' 없지만 '인적쇄신' 과제

중진 물갈이 없어…용산 인사 고배에 '윤심'논란도 사그라져
지금까지 비례 2명만 컷오프…이달곤까지 현역 8명 불출마 선언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로부터 경선 여론조사 결과가 담긴 서류를 전달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4.2.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범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이 1차 경선을 발표하는 등 격전지 공천을 본격화한 가운데 '잡음 없는' 공천기조가 유지될지 관심이다.

지금까지 일부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은 있지만 현역 의원 탈당과 같은 거센 반발은 없다.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최소화하는 등 당내 갈등을 줄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감동도 혁신도 없다'는 우려와 함께 오는 28일 발표되는 TK(대구·경북) 경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2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번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는 현재까지 현역 의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25일) 발표된 1차 경선 결과에서 현역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경선을 중도 포기한 홍문표 의원을 제외한 중진의원들이 모두 경선에서 이겼다. 충청권 중진인 정우택(5선)·이종배(3선)·박덕흠(3선) 의원은 모두 경선에서 생존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경선에서 통과해 재선에 도전한다. 이날 현역 의원 중에선 유일하게 이태규 의원(비례)만 이날 경선에서 패했다.

'낙하산 공천' 아니냐며 우려했던 대통령실 인사들도 전날 경선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며 윤심(尹心) 공천에 대한 논란도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홍문표 의원의 경선 포기로 단수추천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을 제외하곤 1차 경선 결과 용산 대통령실 인사들이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최지우 전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과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각각 엄태영 의원(초선)과 이종배 의원에게,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김영우 전 의원에게 패했다. 여명 전 행정관은 이날 오후 당사를 나가면서 기자들에게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일각에서 '감동' 없는 공천이란 우려와 '인적쇄신'이 필요하지 않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공천심사 결과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 가운데 컷오프는 한 명도 없었다. 비례대표인 서정숙·최영희 의원만 컷오프됐다.

당은 현역의원 하위권 10% 컷오프와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 하위 10~30%에 대한 감산이 적용으로 자연스러운 인적 쇄신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용한 공천이지만 최근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러운 인적쇄신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날 1차 경선 직후 이달곤(경남 창원진해)은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에선 현재까지(26일 오전 기준) 8명의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에 앞서 장제원(부산 사상)·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천심사가 시작된 이후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당내 경선룰에 반발, 경선을 포기하며 사실상 불출마 선언했다.

지난 23일에는 윤두현(경북 경산)·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강서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대수 의원도 예비후보를 사퇴하며 총선에 불출마했다.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이 지역구인 김희국 의원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아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평가다. 이들을 모두 포함하면 현역의원 중 8명이 총선에 나오지 않는다.

PK(부산·울산·경남), TK(대구·경북) 등 25곳에서 치러지는 2차 경선은 오는 26~27일 이뤄진 뒤 28일에 결과가 발표된다. 3차 경선은 오는 28~29일 실시된 뒤 3월1일 공개된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