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현역 의원 8번째 불출마…인적쇄신으로 이어질까

이달곤 불출마…공천심사 보류 지역 불출마 선언 이어져
영남·서울 강남 등 전통적 '인적쇄신' 지역 심사 대기

이달곤 제2정조위원장 겸 농해수위 간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쌀값 안정 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텃밭 영남의 두 번째이자 PK(부산·울산·경남)에서 첫 번째 불출마다. 인적쇄신 규모가 작아 '감동 없는' 공천이란 비판 속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저 자신을 내려놓겠다"며 "이제는 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이다. 지난 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21대 총선에서는 현재 지역구인 경남 창원진해에서 당선됐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을 대표해 이 의원께서 선민후사의 마음으로 헌신하시는 것에 대해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의원과 함께 더 낮은 자세로, 더 절실하게 국민들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했다.

이 의원에 앞서 장제원(부산 사상)·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천심사가 시작된 이후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당내 경선룰에 반발, 경선을 포기하며 사실상 불출마 선언했다.

지난 23일에는 윤두현(경북 경산)·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강서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대수 의원도 예비후보를 사퇴하며 총선에 불출마했다.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이 지역구인 김희국 의원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아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평가다. 이들을 모두 포함하면 현역의원 중 8명이 총선에 나오지 않는다.

앞서 당은 현역의원 하위 10%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예고했다. 다만, 컷오프 대상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당이 공언한 만큼 공천심사 결과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 가운데 컷오프는 한 명도 없었다. 비례대표인 서정숙·최영희 의원만 컷오프됐다.

이 과정에서 현역 의원 다수가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확정하거나 경선지역에 이름을 올리면서 '인적쇄신 부족'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최근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러운 인적쇄신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주에만 홍문표·박대수·윤두현·최춘식 등 4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날 이달곤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문표 의원을 제외하면 불출마 의원 모두 공천심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지역구 소속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류지역을 중심으로 불출마를 선택하는 의원이 다수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