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요한 '희생 화답' 원희룡 지원사격 나선다

인요한, 혁신위 종료 후 첫 움직임…원희룡 지원 조율
원희룡, 혁신위 '험지출마 권고'에 11월 첫 응답…당내 희생 물꼬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오른쪽)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박기현 기자 =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10 총선 인천 계양을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의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원 전 장관과 인 전 위원장은 26일 오전 인천 계양우체국 인근에서 거리 인사를 한 후 함께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후 계양문화로 인근에서 원 전 장관 지지 호소에 나설 계획이다.

인 전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 전 위원장은 혁신위가 지난해 12월 활동을 조기 종료한 후 별다른 정치적 움직임 없이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최근 다수의 당내 인사들이 인 전 위원장에게 현장 유세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인 전 위원장은 이를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그가 원 전 장관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혁신위 시절 강조한 '희생과 헌신' '스타 장관 험지 출마' 등에 처음 응답한 당내 인사가 원 전 장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이 도전장을 낸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 의원으로 있는 지역구로, 여권의 대표적 험지로 꼽힌다. 원 전 장관이 지난 15일 단수 공천받으면서 '명룡대전'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혁신위가 권고한 '주류 희생론'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위 조기 해산 전까지 인 위원장이 권고한 '지도부·친윤·중진 의원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에 응답한 당내 인사는 원 전 장관이 사실상 유일했다.

인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5일 원 전 장관에게 '번개 오찬'을 제안하는 등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당시 원 전 장관은 "(희생은) 시간문제이지 택하고 안 하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고, 인 전 위원장은 "너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한편 원 전 장관은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에게 후원회장을 맡기는 등 화제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천수 선수는 지난 총선에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도와 인천 전역을 돌며 민주당을 지원했지만, 이번엔 원 전 장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2일부터 원 전 장관의 선거 유세 및 지역 행사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