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공천] 아파트값 폭등 '한강벨트'…8대1 '민주 승' 옛말
동작을 '탈환' 나선 나경원…민주, 추미애 전략 공천 검토
마포을선 '운동권' 정청래, 함운경 맞대결
-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여야가 4·10 총선에서 격전지로 떠오른 '한강벨트' 사수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한강벨트 지역구 후보자들이 윤곽을 드러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강벨트는 서울 마포와 용산, 성동, 광진, 동작 등 5개 행정구의 지역구 9곳을 더해 한강과 맞닿은 영등포 등이 포함된다. 한강벨트가 올해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이유는 수도권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당은 강남에서, 야당은 강북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뚜렷한 지지세를 보이지 않아 한강벨트는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로 분류된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한강벨트 총 9개의 지역구 중 용산을 제외하고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한강 벨트의 부동산 민심이 요동치며 지난 2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한강벨트 민심은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손을 들어줬고 22년 3월 20대 선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했다.
이에 4월 총선에서 여당은 한강벨트 '탈환'을, 야당은 '수성'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여야 대진표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야 대진표가 가장 먼저 확정된 곳은 서울 광진을로, 현역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오신환 전 의원이 맞붙는다. 오 전 의원은 '오세훈계'로 분류돼 국민의힘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의 여야 맞대결도 관심이다. 국민의힘은 권영세 전 통일부장관을 용산에 배치했다. 민주당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용산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탈환'에 나선 서울 동작을도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은 과거 2014년 동작을 보궐선거에 승리한 후 쭉 지역구를 지켜왔으나, 21대 총선에서 이수진 민주당 의원(당시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동작을에 출마하며 지역구 탈환을 예고했고, 민주당은 동작을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며 나 전 의원 대항마를 고심 중이다. 일각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동작을에 나서 두 여성 판사 출신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포을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현역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상대할 카드로 운동권 출신 인사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전략공천하면서다. 운동권 출신인 정 의원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포갑의 경우 국민의힘에선 신지호 전 의원과 조정훈 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민주당은 마포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 4선의 노웅래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시키며 후보를 물색 중이다.
중성동갑에서의 승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윤희숙 전 의원을 중성동갑에 단수 공천했다. 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해당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상황이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중성동갑 공천에 대해 "아주 공격적인 전사 같은 사람이 가장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추 전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 등을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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