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에 탈당도 불사, 대표실 점거까지…민주 공천 '시끌시끌'
명문대전 속 하위 통보, 전략 공천 등 잡음 잇따라
추미애·전현희·이언주 '여전사' 3인방, 임종석 공천 여부 주목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잇따른 탈당과 당 대표실 점거 농성 속 당 지도부는 잡음 최소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공정거래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 등 '여전사 3인방'과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향후 행선지가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253명의 현역 의원 지역구 중 35%인 90명이 단수 공천, 혹은 단수 전략공천을 받았다.
공천이 진행될수록 당내 잡음이 커지고 있다. 당장 하위 20% 평가 통보를 받은 이들이 주로 비명계로 분류되는 데다가 당의 전략 지역 선정에도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4선 중진 노웅래 의원은 서울 마포갑의 전략 지역구 지정에 반발해 지난 22일을 시작으로 사흘째 당 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여기에 하위 평가 통보를 받은 의원 면면을 살펴보면 설훈, 박용진, 송갑석, 윤영찬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주를 이뤘다. 대표적 비명계인 설훈 의원의 경우 하위 10%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탈당을 시사했다.
서울 동작을 지역구 의원인 이수진 의원은 지난 22일 동작을이 전략 지역구에 선정되자 "당과 국민과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 당 지도부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을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라고 언급하며 하위 20% 통보에 주로 비명이 몰렸다는 것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후 이어진 공천 양상을 보면 친명, 찐명(찐이재명)계가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진행된 첫 경선 개표에선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호남·제주 지역 현역 의원들이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고,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대거 본선행에 올랐다.
친문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다. 다만 전날 발표된 6차 심사 대상지에선 윤건영 의원(구로을)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김영배(성북갑), 진선미(강동갑), 한정애(강서병) 의원이 단수 공천됐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에서 경선을 치르는 등 비명계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 대표는 물론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통합'을 최우선 기치로 현재 논란을 가라앉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친명계 인사를 공천시키기 위해 단수를 줬다는 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공천에서 통합이 부족하다는 일부 공관위원의 지적이 있어 통합에 중점을 두고 공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노 전 실장"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의 관심은 문재인 정부를 상징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지역 공천 여부와 '여전사 3인방'의 전략 공천 여부 등으로 쏠린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 중성동갑은 선거 기간이 많이 안 남았기 때문에 조급한 시일 내 바로 해야 할 것"이라며 "추미애 전 장관 등 여성 3인방은 금명간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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