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개혁신당 공관위원장에 선임된 '돌아온 장고' 김종인
좌우 진영 넘나들던 '전문 구원투수', 이준석·금태섭 설득에 개혁신당 합류
이준석 "김종인 위원장, 정무적 능력 탁월"
-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여야 진영을 넘나들며 각종 선거 지휘에 참여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서부 영화 주인공 ‘장고’처럼 또 다시 선거판에 돌아왔다. 그가 이번에는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을 맡았다. 거대 양당의 대통령 선거, 총선거를 지휘했던 그가 의원 수가 4석에 불과한 신당의 총선 지휘봉까지 잡는 진기록을 세운 셈이다.
여야, 좌우를 가리지 않고 선거철 위기에 빠진 정당에 '구원 투수'로 투입돼 특급 세이브 성공률을 자랑했던 그가 이번에도 '여의도 차르'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이준석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개혁신당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공관위원장을 선임한다"며 "예정된 시점보다 다소 늦었지만,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국민에게 선보이는 공천업무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이탈하기 전부터 공관위원장 선임을 위해 김 전 위원장에게 접촉해왔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뿐 아니라 당 최고위원인 금태섭 전 의원의 '정치적 멘토'이기도 하다.
이 대표와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에도 자주 소통했던 사이다. 이 대표가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및 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의 갈등으로 결별을 선언하자 김 전 비대위원장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올해 84세 고령인 김 위원장이 자신의 '화려한 이력'에 개혁신당의 총선 성과를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비례대표로만 5선 의원을 지냈다. 전두환 정권 시절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 헌법 입안을 주도하고, 6공화국에서는 토지공개념을 도입했다.
이번 개혁신당 공관위원장 선임으로 김 위원장은 여야와 제3지대 정당 모두에서 총선 공천이나 선거운동에 관여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 위원장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다. 2016년 20대 총선 직전에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겸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임돼 민주당의 공천과 선거운동을 이끌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거쳐 2022년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 캠프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여야를 넘나들며 선거 중책을 맡는 바람에 비례대표 의원직 역시 정당을 바꿔가며 5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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