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컷오프 '극과극'…조용한 국힘 vs 시끄러운 민주

野 하위 20% 모두 비명계, 의총서 거센 성토 나오며 연일 잡음
與 경선 기회 보장으로 잡음 관리 하위 10% 명단도 7명 이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각각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설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양당의 공천 과정이 확연히 대비되면서 총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공천의 76%(242개 지역구 중 184곳)를 결정한 상황에서도 컷오프(공천 바제)된 현역 지역구 의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등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천 불복에 따른 탈당 사례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은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비명(이재명)계의 반발로 공천 잡음이 불거지며 탈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선 비명계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하위 20% 평가를 받는 등 연일 잡음이 일고 있다. 4선 김영주, 재선 박용진·송갑석, 초선 윤영찬 등 지금까지 밝혀진 하위권 의원은 전원 비명(이재명)계다.

이에 더해 전날 공천관리위원회 발표에서 호남 현역 의웓들이 무더기로 탈락했고, 4선 김영주, 재선 박용진·송갑석, 초선 윤영찬 등 지금까지 밝혀진 하위권 의원은 전원 비명(이재명)계다. 야당 텃밭 호남과 당 지지세가 강한 제주 지역 경선에선 비명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탈락했다.

탈당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4선 중진이자 국회 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은 지난 19일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힘 공천은 질서정연하고 조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천 심사 결과에 대놓고 반발하는 이도 많지 않다. 강승규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의 경선이 예정됐던 4선의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한 것이나, 하위 10%로 거론되는 4선 이명수 의원이 "정치적 음모의 그림자"라며 경선 참여를 요구한 정도다.

아직 컷오프된 지역구 현역 의원도 한 명도 없다.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는 하위 10% 의원은 7명으로 알려졌는데,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지역구 재배치와 불출마를 밝힌 의원도 포함돼 실제 컷오프 규모는 이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컷오프 발표를 늦추는 배경에 29일 예정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컷오프된 현역 의원이 특검 찬성표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직 공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지금까지 과정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 완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당내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도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역대 가장 질서 있는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반대로 민주당은 친명(이재명)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을 수 있다, 경선 과정 속에서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적극 지지자들이 앞장서서 비명계 현역 의원이 다 낙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경우 자칫 대거 이탈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