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대통령 시계 배포 규명"…강승규 "절차 따라 제공"(종합)

경선 앞두고 홍 의원,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과 신경전
홍문표 "용산 친구들 봐주려고 감점…민주당도 안해"

홍문표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이 14일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충남 홍성·예산 공천을 두고 양자 경선을 치르게 된 강승규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규명해달라고 공관위에 촉구했다.

4선 중진의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광, 음식물 제공, 사찰 금품 기부 등 각종 불법 행위에 공정한 절차를 밟아 사실관계를 규명해줄 것을 공관위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강승규 전 비서관이 시민사회수석 시절 지역구 주민에게 대통령 시계를 제공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강승규 전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 내고 "경선을 앞둔 이 시점에 또 다시 거짓말을 일삼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본인의 사사로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당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해당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강 전 비서관은 "시민사회수석으로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과 지역 현장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간담회 후 시계를 비롯한 기념품이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절차에 따라 제공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광 또는 식사 경비를 대납하거나 사찰에 금품을 제공한 적은 일체 없다"며 "이미 공관위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산 대통령실 출신과의 공천 경쟁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 더불어민주당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3·4·5선 (동일 지역구) 의원은 (공천심사에서) 15% 감점을 받는데 그 자리에 용산 친구들이 들어간다면 용산 친구들을 봐주려고 만든 것밖에 더 되느냐"며 "용산(대통령실)에서 많은 혜택을 본 사람들이 감점 지역에서 혜택을 받는 것은 맞지 않지만, 당이 결정한 것이라 따랐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정치 신인과 형평성을 고려해 동일지역 3선 의원의 공천 심사 점수를 15% 감점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충남 홍성·예산에서 3선을 지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위에 '역선택'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도 촉구했다. 역선택은 상대 후보자 지지자가 의도적으로 여론조사를 왜곡 투표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행위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공관위에 역선택 방지 관련 의견서를 제출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진전이 없는 것 같아 오늘 기자회견을 했다"며 "오는 23~24일 (경선) 여론조사에 들어가니 그 안에 공관위가 답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공관위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해석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