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폭 클까'…국힘 텃밭 TK·강남권 공천에 쏠리는 눈

164개 지역구 공천 발표했지만…TK·강남 14곳 보류
현역 2명 컷오프, 6명 감점…"신인 데뷔장 만들어야"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10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정 위원장은 대구(12곳)·부산(18곳)·울산(6곳)·강원(8곳) 등 4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4.2.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이 전국 지역구 253개 중 164곳의 공천 방식을 확정했지만 여전히 텃밭 대구·경북(TK)과 강남 지역 물갈이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나 이탈을 막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19일) 단수공천 13곳과 경선 17곳, 우선추천 1곳을 추가 발표했다. 추가 발표 지역에 대구는 포함되지 않았고, 경북에선 현역 송언석 의원과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경선을 치르는 김천만 유일하게 포함됐다.

현재 공관위가 텃밭 4권역으로 분류한 TK와 서울 강남·서초는 절반가량이 보류 지역이다. TK에선 25곳 중 단수공천 4곳과 경선 11곳을 제외하고 10곳이 보류됐고, 서울 강남·서초 역시 5곳 중 4곳이 미정이다.

대구에선 류성걸(동갑)·강대식(동을)·양금희(북갑)·이인선(수성을)·홍석준(달서갑) 의원 등 5개 지역이 아직 공천 방식을 확정하지 못했다. 경북에선 김형동(안동·예천)·김영식(구미을)·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윤두현(경산)·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 지역이 미발표 지역이다.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김희국 의원을 제외하면 TK 현역 의원 9명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강남·서초 역시 단수공천을 받은 조은희 의원(서초갑)을 제외하면 5곳 중 4곳이 보류다. 출마 지역을 옮긴 박진(강남을) 전 외교부 장관과 태영호(강남갑) 의원을 제외하면 박성중(서초을) 의원과 유경준(강남병) 의원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발표가 미뤄지는 지역도 있지만, 보류 지역 중에서는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컷오프(공천 배제)되는 현역 의원도 나올 예정이다.

앞서 공관위는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4권역인 TK와 서울 강남·서초에서 평가 하위 10%에 드는 현역 의원 2명을 컷오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컷오프를 피해도 하위 10~30%에 해당하는 5권역 현역 6명은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점한다.

현재 공관위는 내부적으로 후보들 간 교통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에게 연락해 지역 재배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재배치가 마무리되면 보류 지역들은 전략공천이나 재공모를 진행하고,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곳은 경선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공천이 곧 당선인 만큼 영입인재 등의 전략공천 규모도 관심이다. 지역구 현역이 하위 10%에 속해 컷오프되거나 불출마한 지역은 전략공천이 가능하다. 공관위 재적 3분의2 이상 의결로도 결정할 수 있다.

영남권 공천 윤곽이 드러나면 기존 후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다만 공관위가 평가 기준을 세세하게 짜놓은 만큼 탈락한 후보들이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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