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개혁신당, 11일 만에 사실상 해체…"돌아올 수 없는 강"

새미래, 오전 11시 개혁신당 지도부 내홍 관련 입장
새미래·개혁신당 서로 책임 전가…이준석은 명분쌓기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제3지대 빅텐트 정당 개혁신당이 합당 11일 만에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구 개혁신당 관계자들과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결별 원인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미래 측은 결별 예고 이유로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의 사당화 및 선거 정책 결정권을 사이에 둔 이견을 언급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은 2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 "당명, 초기 당직 인선도 다 양보했다"며 "마지막 남은 게 공동대표직과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리더십인데 이 리더십마저 인정하지 않겠다면 통합을 왜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 책임위원은 "너무 성급하게 통합 선언을 했고, 따져봐야 할 대목들을 따져보지 않은 채 묻지 마 통합이 부른 결과"라며 "여기서 계속 가는 건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사실상 결별 선언을 했다.

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목요일(15일)부터 이상징후가 나타났다"며 "금요일(16일) 최고위원회를 갑자기 취소 통보하고 토요일(17일) 오전 10시에 국회 정론관 회견을 예약 후 통합 취소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가깝게 지내는 분한테 '새미래와 도저히 같이 못 가겠다'라는 문자를, 또 다른 분에게는 '이제는 헤어질 때가 됐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공천권을 사이에 둔 갈등도 언급했다. 신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방송에서 이낙연 대표가 없으면 내가 가서 뭘 할 수 있겠다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게 공천권을 가져가겠다는 핵심"이라며 "이낙연 대표가 없는 개혁신당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최근 일어난 개혁신당 갈등 원인 중 하나로 김종민 최고위원의 발언을 지목했다.

천 전 최고위원은 "모두가 협의할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어제 보완하고자 했는데 이낙연 대표나 김종민 최고위원은 거기에 동의하지 못했다"며 "어제 오후엔 김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준석은 정치하면 안 될 사람, 분당을 기획한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통합된 개혁신당에서 이낙연 대표 쪽만 이탈하게 되는 상황일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이낙연, 김종민 두 분이 나가려는 의지를 유지하신다면 기존 새로운 미래를 제외한 나머지가 개혁신당에 남는 그림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공동대표는 결별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같은 날 진행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선거 리더십 표결 당시 새로운미래 측이 회의장을 뛰쳐나간 것과 관련해 "거부권 방식이 아닌 이견 조정을 해야 했고 (새로운 미래를 제외한) 정파들은 표결에 동의했다"면서도 "(결별 가능성에 대해)그런 가정도 하기 싫다"며 "어떻게든 함께했으면 좋겠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