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국보위냐" "이낙연만 동의 안해" 개혁신당 '충돌'(종합)

최고위서 고성 터져…이낙연, 김종민 회의 중 자리 박차고 나와
이준석 "격한 모습, 표결에 따르는 게 원칙"…내홍 확산 경계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김예원 기자 =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의 제3지대 통합정당인 개혁신당의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된 총선 지휘권 등을 두고 진행된 최고위 의결에선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돌연 퇴장했다. 통합 열흘 만에 이낙연·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계파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개혁신당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거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대표에 위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또한 해당 행위자에 대한 입당 심사를 위한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선 고성이 나오고,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안건 의결 중 반대 의견을 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등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이준석 대표 측은 이날 최고위 의결을 통해 지난주부터 이낙연 대표 측과 갈등을 빚어온 총선 선거운동 주도권을 가져오게 됐다. 아울러 이날 최고위에서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 설치의 건도 의결하면서 이준석 대표가 당직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자격심사를 받게 됐다.

이낙연 대표 측의 새로운미래는 즉각 '이준석 사당'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대치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이자 새로운미래 출신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중도 퇴장한 후 "오늘 안건에 대해 (이준석 공동대표 측이) 일방적으로 처리하자는 것"이라며 "선거운동 전체를 다 이준석 개인에게 맡기는 것은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같은 사태를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설치한 국보위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어떤 민주정당에서 최고위원회에서 정책 검토도 안 해보고 어떻게 개인에게 다 위임하느냐"면서 "선거가 바쁘니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인데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를 만들어서 다 위임해달라면서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새로운미래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하였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이준석 대표는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통합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견은 존중하되 교착하는 부분은 표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표결 결과에 따라주시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사당'이란 비판에 "개혁신당은 5개의 세력이 모여서 활동하고 있는 연합 정당이다"며 "이번에 표결이 난 결과를 보면 새로운미래 측을 제외한 개혁신당, 원칙과상식, 새로운선택, 한국의희망 등의 정파는 모두 이번 의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5개의 정파 중에 4개 정파가 동의했다는 것이 거꾸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언론인들께서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