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강남' 진짜 공천만 남아…여당 승패 '관전 포인트' 3가지
국힘, 총선 51일 앞두고 지역구 후보 35% 확정
현역-용산 맞붙는 텃밭 지역구가 공천 '뇌관'
- 한상희 기자,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86곳은 단수 추천, 3곳은 우선 추천(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4·10 총선을 51일 앞두고 지역구 후보의 35.18%를 확정했지만, 대통령실 참모나 장·차관 출신과 현역 의원이 맞붙은 지역은 상당수 보류로 남아 있어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절반이 넘는 133곳의 면접을 마친 공천관리위원회는 아직 단수 공천이나 경선 등의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보류' 지역 107곳의 인력 재배치, 전략 공천,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수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진짜 공천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도 나온다.
공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수도권과 영남 인력 재배치를 논의했다. 이에 앞서 장동혁 사무총장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경우가 있어서 그 후보들과 협의해 수용 의사가 있으면 재배치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텃밭 영남 지역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다.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컷오프(공천 배제)된 지역구 현역 의원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남권은 공천이 곧 당선으로 직결되는 만큼, 경선을 통해 최소한의 기회를 부여해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역대 총선에서 물갈이 진원지가 돼 온 영남권에선 18곳이 보류됐는데, 해당 지역은 후보자를 다른 지역구로 재배치한 뒤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하거나 재공모 지역으로 분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공관위가 보고받은 당무감사 결과에 영남 현역 의원들이 하위권에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물갈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공관위는 여론조사 등으로 현역을 평가해 하위 10%를 컷오프하고 하위 10~30%에는 경선 때 20% 감산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경선 과정에서 20%를 감산하는 현역 의원이 누구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영남권에선 부산 6곳 대구 5곳 울산 1곳 경북 5곳 등 17명 현역이 경선을 치른다.
지역구 조정 작업이 큰 잡음 없이 마무리될지도 주목된다. 공천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대통령실 출신과 현역 의원이 맞붙은 지역은 대부분 보류로 남았다.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도전장을 내민 김영식 의원의 지역구 경북 구미을, 전광삼 전 시민소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한 양금희 의원 지역구 대구 북갑,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이 도전하는 송언석 의원의 지역구 경북 김천 등이 모두 단수 추천이나 경선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이 신청서를 낸 부산 부산진갑도 보류됐다.
당선 가능성, 지역·계파·선수 등 여러 안배를 두고 고도의 정무적 판단을 거쳐 공천 신청자들을 격전지로 재배치하거나 전략 공천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 신청자가 몰린 텃밭 영남이나 강남에서 수도권 험지로 인력을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관위는 가장 많은 의석이 걸려 있지만, 여당 약세 지역인 경기도 80곳 이상을 비워둔 상태다. 그중 여당이 주요 공략처로 삼고 있는 수원 2곳 용인 2곳 고양 4곳 등이 정리되지 않았다.
텃밭 배치도 뇌관이다. 텃밭 영남, 서울 강남 지역구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참모 출신 도전자의 갈등이 공천 과정에서 화약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 텃밭 중에서도 가장 상징성이 큰 서울 강남3구에서는 8곳 지역구 중 조은희 의원(서초갑), 배현진 의원(송파을),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송파갑) 등 3명만 공천을 받았다.
강남병과 서초을도 단수 공천이나 경선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김민수 대변인이 경쟁하는 경기 성남 분당을도 보류로 남아 있다.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서울 종로도 단수 공천이나 경선 지역에서 빠졌다. 공관위는 4선 중진의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에게 종로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텃밭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쏠린 강남을 지역의 교통정리 작업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공관위는 박 전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을 수도권에 재배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박 전 장관은 종로, 이 전 비서관은 경기 용인 출마설이 거론된다. 강남을은 재공모하거나 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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