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1곳 대진표 확정…윤곽 드러나는 '낙동강 벨트'
양산을 도지사 출신 맞대결…전략공천 조해진vs재선 김정호
중부 4곳 '리턴매치'…송석준vs엄태준, 정진석vs박수현 등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2대 총선을 약 50여일 앞두고 21개 지역구에서 여야 대진표가 결정됐다. 여야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에서는 9곳 중 5곳에서 대진표가 확정되며 비교적 빠르게 여야 대결 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1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0차 회의 결과를 통해 부산 북강서갑, 경남 양산을, 김해을에 각각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또 현역 중에선 대구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추경호 전 경부총리가, 부산에선 김도읍 의원(북강서을)과 김미애 의원(해운대을) 정동만 의원(기장)이, 울산은 권명호 의원(동구), 강원은 박정하 의원(원주갑), 유상범 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이 후보로 확정됐다.
이승환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도 서울 중랑을,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강원 원주을에서 각각 단수 후보로 낙점받았다.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부산 사하갑, 윤석열 대통령 복심으로 꼽히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해운대갑에서 각각 단수 공천 대상자로 꼽혔다.
전날 여당의 발표 결과, 양산을에선 3선의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과 재선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붙으며 전직 경남도지사 간 대결이 성사됐다. 3선의 조해진 의원과 재선의 김정호 의원도 김해시을에서 맞대결한다. 5선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한 북·강서갑에선 아직 민주당에서 확실히 결정되진 않았지만 현역인 전재수 의원과의 대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부산 사하갑에서는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선후배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전 부시장이 본선에서 만났다. 북강서을은 김도읍 의원과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맞붙고, 양산갑에서는 윤영석 의원과 이재영 후보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강서구와 사상구·사하구, 경남 김해시·양산시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9개 선거구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양산을엔 문 전 대통령이 살고 있고, 김해을은 노 전 대통령 고향이다. 21대 총선에서는 9개 지역구 중 5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낙동강벨트뿐만 아니라 부산·경남(PK)지역과 대구·경북(TK) 등 영남권 지역에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곳이 많다. 하태경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해운대갑에는 주진우 전 비서관과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 기장에선 최택용 지역위원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정동만 의원과 이번 총선에서 맞붙게 됐다.
울산 동구에선 권명호 의원과 김태선 지역위원장이 본선에서 금배지를 두고 다투게 됐다. 거제에선 서일준 의원과 변광영 전 거제시장이 맞붙어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시장의 대결구도를 형성했다. 경남 창원마산합포구는 최형두 의원과 이옥선 전 도의원, 창원 마산회원구는 윤한홍 의원과 송순호 전 도의원이 대결을 펼친다.
진주갑에서는 박대출 의원과 갈상돈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 진주을에서는 강민국 의원과 한경호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본선에서 만난다. 대구 달서구을에선 윤재옥 원내대표에는 김성태 전 대구시의원이 대결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대부터 18대까지 내리 4선을 지낸 '친박의 성지'인 달성군에는 추경호 의원과 박형룡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이 맞붙는다.
대진표가 확정된 곳 중 중부 지방의 경우에는 '리턴매치(재대결)'인 곳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여야의 또 다른 접전지인 '한강벨트' 중 서울 광진을은 현역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현 오세훈 서울시장과 붙어 승리한 곳이다. 이번에 오 시장의 시정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세훈계' 인사인 오신환 전 의원이 대리 설욕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맞붙은 적 있는 송석준 의원과 엄태준 전 이천시장은 이번에 8년만의 '리턴매치'를 벌인다. 이천 출신인 두 사람은 1년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송 의원은 지난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4만3154표를 얻어 3만3698표를 얻은 엄 전 시장을 9456표 차(11.18%p)로 따돌렸다.
충남에서도 5선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의 3번째 맞대결이 공주부여에서 펼쳐진다. 지난 20·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정 의원이 두 차례 모두 박 전 비서관을 이겼다.
마찬가지로 서산태안에서도 재선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3번째로 맞붙는다. 3선에 도전하는 성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조 후보를 1.76%p 차이로 앞서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는 8.49%p 차이로 승리했다.
강원에선 영서 지역 2곳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원주을에선 '사상 강원 첫 민주당 3선 연임 도전' 송기헌 의원과 '정치신인' 김완섭 예비후보가 맞붙으며,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선 유상범 의원과 허필홍 예비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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