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논란 거센데…국힘, 아직은 공천 잡음 '최소화'

17일까지 74명 단수공천…용산 참모 1명뿐
국힘 "시스템 공천"…집권여당 효과 분석도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9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정 위원장은 대전‧세종‧경북‧경남지역 12곳의 단수공천 12명을 확정, 발표했다. 발표된 12명의 단수공천자 중 11명은 현역의원이다. 2024.2.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4월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비교적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이 제기되면서 더욱더 대비되는 모양새다. 다만 주요 지역구에 대한 교통정리와 우선추천(전략공천)이 이뤄지면 반발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전날(17일)까지 총 74명의 지역구 후보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18일에도 일부 지역 단수 공천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공천 작업에 앞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사천 논란이 제기된 데다 용산발(發) 공천 논란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게다가 김성태 전 의원이 공천 배제에 반발하기도 했다.

아직은 별다른 무리 없이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김 위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 전 의원은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불출마했다.

게다가 주목할 만한 점은 '용산 공천'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74명의 단수 공천자 중 대통령실 참모 출신은 인물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희경 전 대통령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이 유일했다.

용산 참모 출신 후보자 상당수는 현역의원 등과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을 비롯해 △여명 전 행정관(서울 동대문갑)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인천 남동을) △이동석 전 행정관(충북 충주) △최지우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충북 제천·단양)은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김성회 전 비서관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에 입각한 공정한 공천이 잡음 최소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사람이 아닌 제도를 중심으로 시스템 공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집권여당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공천 작업은 후보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데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장 및 임원 등의 정치적 수단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공천 작업이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고 우선추천 및 보류 지역 발표가 남았기에 당내 반발이 터져 나올 여지는 다분하다.

당장 공관위의 교통정리가 추진될 곳이 다수 존재한다. 강남을은 박진 의원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지원했는데 두 사람 모두 재배치 가능성이 높다. 중량급 인사가 모인 중·성동을 역시 재배치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3선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쟁하고 있다.

전략공천 역시 남은 뇌관으로 꼽힌다. 공관위는 최대 50곳의 지역구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 기준은 최근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한 지역,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한 지역, 현역의원과 직전 원외당협위원장이 공천 심사 과정에서 배제된 지역, 공천심사에서 모든 후보자가 경쟁력 평가(여론조사)에서 타당 후보대비 본선 경쟁력 지지율 격차가 10% 이상 나는 지역에 적용된다.

이와 함께 공관위는 인위적인 물갈이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텃밭 지역에서의 물갈이에 반발하는 이들도 나올 수 있다.

공관위는 조만간 공천의 대략적 틀을 완성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17일 "전체적으로 재배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까지 하면 다음 주 초 대체적으로 큰 틀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