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면접 마지막날…텃밭 의원들에 '험지' 압박하고 '신경전'도

험지출마 질문에 주호영 "당선 목적이면 성공 어려워"
경쟁자에 '파렴치범'…유영하 "朴 열심히 하라 전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창원시마산 합포구의 공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좌측부터 강명상, 김대완, 김수영, 최형두 예비 후보. (공동취재) 2024.2.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공천 면접 마지막 날인 17일 여권의 텃밭인 대구·강원·울산·부산 지역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압박 면접이 이뤄졌다. 일부 후보자에는 지역구 재배치 의사를 묻기도 했고 개인 신상 문제가 면접장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마지막 면접을 진행 중이다. 공관위원들은 선거구 재배치 의사, 정치적 입장, 개인 신상 등에 관해 질문을 했다고 한다.

대구 수성갑에서 6선에 도전하는 주호영 의원은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중진의원들은 험지로 많이 가는데 거기로 가서 희생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험지에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면 그럴 수 있지만 승리가 목적이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험지 차출 주장을 일축했다.

대구 달서을에서 4선에 도전하는 윤재옥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할 일이 많은데 지역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해서 우리 지역 주민들은 제가 지역에 내려가면 내려오지 말고 중앙에서 큰일 하라고 왜 내려왔냐고 말씀하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의원은 "경제부총리 하느라 굉장히 바빴을 텐데 지역구 관리가 상당히 잘된 모양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달성군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대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있는 만큼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대구 달서갑)는 "(박 전 대통령) 관련 질문이 있었지만, 질문 내용을 밝히는 건 적절치 않다"며 "(박 전 대통령이) 열심히 하시라는 말씀 정도는 있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지냈던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구)는 "지금도 집회에 나가고 있냐고 해서 지금은 안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며 "탄핵 반대했다고 하는데 당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하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중·남구에 출마하는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특수 정치인 집회에 참석했는지 물어봤다"고 전했다. '특수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날 선 신경전도 있었다. 대구 동구을 현역인 강대식 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비례대표 조명희 의원은 "부적격 기준인 음주운전 파렴치범 후보들과 겨루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과거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강 의원을 저격한 셈이다. 이에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옆에 사람을 앉혀놓고 파렴치범이라고 하면 되느냐"고 했고 조 의원은 "발표된 자료"라고 답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지역에 재차 나선 한기호 의원은 "군 생활을 40년 했고 우리 당에서 딱 한 명뿐인 군인 출신 의원"이라고 강조하며 "안보 분야만 일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점에 중점을 두고 일하겠다. 지역이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지역 특성상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제한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후 강원 지역 면접을 마무리하고, 울산·부산·기초단체장 보궐선거(경남 밀양시장) 후보자에 대한 면접도 진행한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