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면접종료 D-1…"재배치 뉘앙스" "다른 곳 못간다"(종합)

오늘 세종·대전·경남·경북 면접, 내일 결과 발표
세종·대전선 선거전략, 경남·경북선 단일화 강조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창원시마산합포구의 공천 면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조현기 김예원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4·10 총선을 앞두고 세종·대전과 '텃밭' 경남·경북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구 공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이튿날인 17일 면접 심사를 마치면 닷새간의 면접 일정이 마무리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8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적격 여부를 검증했다.

공관위원들은 이날 면접에서 단일화나 선거구 재배치 의사, 지역 민심,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 등에 관해 물었다.

◇'야당 텃밭' 세종·대전…선거 전략 수립 당부

특히 험지인 세종·대전 지역의 지원자들에겐 선거 전략에 대한 질문이 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대전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의석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곳이다. 이상민(대전 유성을·5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비로소 1석을 얻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전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표심을 결집하고 그것이 대전 전 지역 그리고 옆에 세종·충남·충북까지 확산해 중부권에서 이쪽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치게 하고 싶다는 취지로 (면접에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에 출마하는 비례대표 윤창현 의원은 "동구 판세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셨고 핵심 전략을 잘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보수 텃밭' 경남·경북…재배치 묻고 단일화 강조

뒤이어 진행한 경남과 경북 지역 면접에는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보수 텃밭인 만큼 지원자들이 많은 탓에 지역구 재배치 의사를 묻거나 경선 후 단일화를 강조했다고 한다. 경남 사천·남해·하동과 포항 남·울릉의 경우 공천 신청자만 각각 9명에 달한다. 대통령실이나 내각 출신 후보자들은 '양지만 찾는다'는 지적에 해당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6선에 도전하는 김영선(경남 창원의창)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험지 출마에 대해 "저도 그렇고 당이 필요로 하는 일들이 있으면 현장에 나가서 싸우는 모습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는 현직 검사 신분으로 출마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직이 수리될 것이란 전제로 출마했던 건데 결과적으로 안 된 부분에 대해선 (면접장에서) 유감스럽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5일 김 검사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강기윤 의원(경남 창원성산)은 "단일화가 될지를 보고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단일대오로 주의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었다"고 했다.

송언석 의원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 출마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은 "다 출중한 후보군들인데 선당후사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며 "재배치를 저한테 물어보진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구 재배치 뉘앙스도" "아이들 전학시켜 다른 곳 못 간다"

경북 안동·예천에는 현역 김형동 의원을 포함해 총 8명이 도전장을 냈다. 선거구 획정 문제도 남아있는 탓에 안동과 예천 분리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분리되면 안 된다"며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만든 안대로 유지되는 게 유권자를 위한 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안동·예천을 선택한 배경을 질문해서 제 고향이고 안동·예천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기 때문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했다. 황정근 전 윤리위원장은 "안동·예천에 어떤 연고가 있냐는 질문을 받아서 거기서 학교를 다녔고 부모님이 살고 계시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인수위 자문위원 출신으로 경북 구미을에 공천을 신청한 최진녕 변호사는 "굉장히 좋은 자원들이 한곳으로 몰리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하면서 다른 지역 재배치 뉘앙스도 풍겼다"고 전했다.

같은 지역구에 지원한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은 "대통령께서 나가 싸우되 겸손하게 당당하게 하라고 말씀 주셨다"며 "딸 셋을 다 전학시켜서 (구미에서) 학교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곳엔 갈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공천 면접 심사 결과를 종합해 오는 17일 세종·대전·경남·경북 단수 추천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