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티켓을 잡아라"…국힘 현역 의원 vs 대통령실 경쟁 '치열'

홍문표-강승규·이종배-이동석·엄태영-최지우 현역vs대통령실 경쟁
현역, 정진석·김학용·성일종·송석준 공천 확정…서정숙 컷오프

충남 홍성·예산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왼쪽)과 강승규 전 시민사회 수석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16일 경기(일부)·전남·충북·충남지역 단수공천자 12명을 발표한 가운데 일부 현역 의원들의 지역에 대통령실 출신들이 대거 몰리면서 공천티켓을 두고 현역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인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경기 6명, 전남 1명, 충북 1명, 충남 4명 등 12명의 단수공천자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주목되는 점은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 간 경쟁이다.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 4선)은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 3선)은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단양, 초선)은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각각 맞붙을 전망이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충북 청주 상당, 5선)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지난 총선에서는 윤 전 지검장이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본선에서 패배했다. 이후 재보궐선거에서 정 부의장이 당선됐다.

현역 의원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초선) 의원은 김용태 전 최고위원, 권신일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허청회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과 공천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이명수(충남 아산갑, 4선),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3선)도 단수공천에서 제외됐다. 당 사무총장이자 공관위 부위원장인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 초선)도 공천을 확정하지 못했다. 경기 여주·양평에 도전장을 낸 재선의 이태규 의원과 분구가 유력한 하남에 도전장을 낸 이용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도 단수공천 명단에서 빠졌다.

경기 용인병에 도전장을 냈던 서정숙 의원은 현역의원 중 두 번째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이 지역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 고석 전 군사법원장이 경기 용인병에서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충남 천안갑에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 5선)과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 4선)은 단수공천이 확정돼 각각 6선과 5선에 도전한다.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 재선)과 경기도당위원장인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재선)도 경선 없이 공천장을 받았다.

이번 결과로 △정진석·박수현 △성일종·조한기 △송석준·엄태준 대진표가 확정됐다. 정진석·박수현, 성일종·조한기 대결은 이번이 3번째다. 송석준·엄태준 대결은 지난 20대 총선 이후 8년 만의 리턴매치를 치른다. 이로써 여야 대결이 확정된 지역은 오신환·고민정 후보가 맞붙는 서울 광진을을 비롯해 모두 4곳으로 늘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