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준연동형, 조국·창원간첩단도 국회의원 되는 제도"

"이재명, 하룻밤 만에 결정, 북한처럼 민주당 100% 동의"
"뒷구멍으로 사람 내세우는 도구로 위성정당 쓰지 않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김예원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조국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창원간첩단에 관련된 단체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제도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뻔뻔한 민주당이라도 조국을 내세우지 못하고 창원간첩단을 자기 이름으로 내세우지 못하니 이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그 제도(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룻밤 만에 하겠다고 했고, 북한처럼 민주당이 100% 동의하고 고뇌의 결단 이런 소리를 하면서 부끄러운 결정을 했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4월10일 아무것도 안 할 경우 저런 분들이 비례대표를 장악할 것이다. 그걸 막아야 할 책임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플랜B로 비례정당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의 이름으로 차마 내지 못할 사람들을 뒷구멍으로 내세우는 도구로 (위성정당을) 쓰진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병립형으로 낼 수 있는 분들만 그대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다음주 창당 예정인 총선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대해서는 "존재감을 크게 볼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위성)정당은 국민의힘의 철학, 정책방향을 같이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구 공천과 비례공천은 분리되는 게 아니라 서로 싱크돼야 한다. 그러니 비례정당 대표가 누구인가가 중요한가"라고 반문, "이 당의 대표는 저(한동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는 도구로 (위성)정당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또한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의혹을 받는 당내 인사들의 동향을 파악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소될 분들끼리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한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당내 공천에 대해서는 "시스템공천은 룰을 정해놓고 결과에 대해 미리 사람을 넣어보고 시뮬레이션한 게 아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면서도 "그 결과에 다들 승복하고 나가야 우리가 원팀으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따라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 지역구에 3~4명의 훌륭한 분들 중 한명을 공천하기 때문에 잡음은 당연하다"면서 "그 잡음을 흡수하고 당의 화합, 국민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선까지 이르지 않게 하는 것은 당대표인 저의 몫이다. 제가 더 잘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결과를 낼 수 있는 함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시스템을 선의로 만들었고 선의를 적용할 것이란 약속을 분명히 드린다. 제가 선의로 하는 것 같지 않느냐. 저는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공천에 반발하는 윤형선 예비후보에 대해 "공관위 결정에 이의신청을 하는 것도 시스템공천의 일환"이라며 "이 대표가 배지 한번 달아보겠다고 계양으로 튀어가 출마할 때 최선을 다해 분투하신 분, 지역에서 오래 봉사한 분이다. 충분히 존중한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