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면접 3일차…'尹시계' 공방·11명 몰린 하남 신경전(종합2보)

전남 이정현·충남 이인제 등 거물급 올드보이 눈길
충남 홍성·예산…홍문표·강승규 尹시계 신경전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7차 공관위 회의 단수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한상희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15일 닷새간의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 셋째 날을 맞아 경기·전남·충북·충남 지역 후보자의 공천 적격 여부를 검증했다.

이날 면접을 본 주요 후보자들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자신이 경쟁력이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선거구 분구가 유력해 무려 11명의 후보자가 몰린 경기 하남 면접장에서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았다.

◇정우택-윤갑근 세 번째 맞대결…이인제 "충청 승리 불씨"

주요 선거마다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충청권 면접에선 다선 중진들이 지역구 승리에서부터 시작해 총선 승리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중진 역할론을 부각했다.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공천관리위원이자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의원도 면접을 봤다.

6선에 도전하는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지난 대선에서 충남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은 경험을 살려서 지역뿐 아니라 충청도에서 국민의힘 바람이 불고 이것이 수도권으로 상승해서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선을 지낸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전 의원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는 욕심으로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충청권에서 압승해서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고 그래야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 충청 승리의 불씨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했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충남 천안을)은 '천안을 지역 토밖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천안 갑·을·병 3개 지역구를 더불어민주당이 오랫동안 장악하고 있는데, 후보 3명이 단합해 이번에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북 청주 상당에는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칠, 6선에 도전하는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신경전을 벌였다. 정 부의장은 "이미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건 여론조사 결과에서 많이 증명되고 있다"고 했고, 윤 전 고검장은 "기존 정치가 구태 정치라는 인식,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심정에 적극 호응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국힘, 호남 포기를 포기해야"…김용태 "중도표 가져올 것"

호남 지역 면접에선 전남 광양·곡성·구례에 공천을 신청한 이정현 전 대표가 눈길을 끌었다. 보수정당 계열로는 최초로 호남에서 지역구 재선까지 성공하며 당 대표를 지냈다. 이 전 대표는 "호남에 제대로 후보를 낼 의지도 지원할 의지도 떨어져도 사후에 챙겨준 적도 없는 그런 식의 호남 포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경기 포천·가평 면접에서 "신당 컨셉이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작금의 정치상황을 봤을 때 선거가 끝나면 제3지대는 해체될 것"이라며 개혁신당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편입' 하남, 친윤 이용 등 11명 몰려

선거구 분구와 서울 편입 추진이 거론되고 있는 하남에는 11명의 후보자가 몰렸다. 이 중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용(비례대표) 의원은 "하남시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현재 시장님과 소통도 원활하고 매일 회의를 하면서 현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분구 시 '하남갑' 출마를 희망하는 이용 의원과 이창근 전 하남시 당협위원장에게는 당이 요청할 경우 '하남을'로 출마지를 바꿀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이용 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발의했지만 서울시 편입 관련해선 하남 11명 후보가 다 같은 생각"이라고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이천에서 3선에 도전하는 송석준 의원은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서 최대 의석이 걸려있는 경기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밀알이 되고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면접장에서) 말했다"고 강조했다.

5선에 도전하는 김학용(안성) 의원은 "안성 지역에 새롭게 인구가 유입되면서 외지인이 늘었고 젊은 층이 늘었다"면서 이에 대한 전략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충남 홍성·예산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왼쪽)과 강승규 전 시민사회 수석

◇충남 홍성·예산…홍문표·강승규 尹시계 신경전

충남 홍성·예산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과 강승규 전 시민사회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나에 관한 것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면접관들이)선거법 문제, 시계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시계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1만명 정도에게 기념품을 줬다고 하는데 1만명한테 다 줬다는 얘기냐?’라는 얘기를 (면접관들이) 조금 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에 이어 기자들과 만난 강 전 수석은 "홍 의원이 시계 부분을 이야기하셨는데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전국 각계각층과 간담회를 한 것이, 대통령실을 찾아온 분들이 1만명 정도 된다"며 "대통령실을 오거나 간담회 때 준비한 게 대통령 시계. 이것은 시민사회수석실의 정상적 업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단수공천에 반발하는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에 대해 "그럴만하다. 이의제기가 오면 다시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당 전체 차원에서 전략을 잡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진짜 잘하신 것이다. 우리 당 원로로서 잘하신 것"이라며 "그것을 통해 우리 당이 공천에 더 활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내일(16일) 발표할 단수공천 규모에 대해서는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 공관위는 전날과 이날 25명씩 모두 50명의 단수공천자를 확정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