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사수, 수원 탈환…여야 '공천 전쟁' 서막 (종합)

민주, 부산·경남 '낙동강벨트' 공천…14곳 경선지역 발표
국힘, 이재명 자객 원희룡 공천…김은혜 등 용산 출신 보류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박기현 기자 = 4월 총선의 여야 첫 대진이 15일 완성됐다. 수도권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에 여야가 각각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수공천 하면서다. 여야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확정되는 격전지 대진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오전 광진을에 고 의원을 단수 공천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이곳에 오 전 의원을 단수공천하 했다. 이로써 두 후보 모두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총선으로 직행하게 됐다.

두 후보의 대결은 21대 총선 리턴매치의 성격을 띤다. 고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현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붙어 승리했으며, 오 전 의원은 오세훈 시장의 시정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오 시장은 오 전 의원의 광진을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고 의원을 포함해 10곳의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서초을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단수 공천됐다. '낙동강 벨트'인 부산 사하갑에 최인호 의원, 경남 김해갑 민홍철·김해을 김정호·양산을 김두관 의원도 단수공천 했다.

부산 연제에 이성문 전 부산 연제구청장, 경기 포천가평에 박윤국 전 포천시장, 강원 원주을에 송기헌 의원, 경남 창원의창에 김지수 당 창원의창 지역위원장을 각각 단수공천 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253개 지역구 가운데 51곳의 공천 명단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양천갑(황희, 이나영) △서울 양천을(이용선, 김수영) △서울 관악갑(유기홍, 박민규) △광주 동남구을(안도걸, 이병훈) △광주 광산을(민형배, 정재혁) △경기 고양갑(김성희, 문명순) △경기 고양병(홍정민, 이기헌) △경기 안성(최혜영, 윤종군) △경기 김포갑(이현철, 소병훈) △강원 원주갑(여준성, 원창묵) △강원 강릉(김중남, 배선식) △충남 천안병(김연, 이정문) △충남 보령서천(나순열, 구자필, 신현성) 등 14곳의 경선지역도 발표했다.

당 공관위 간사 김병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남 지역은 기본적으로 경선이 원칙"이라며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지역부터 우선 논의했고 발표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 News1 강남주 기자

국민의힘도 이날 경기(일부)·전북·인천 지역에서 25명의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전날 서울·광주·제주 지역 단수 공천 후보자 25명을 포함해 이날까지 모두 50명의 총선 후보자가 확정됐다.

이날 단수공천에는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포함됐다. '수원벨트' 탈환을 목표로 내세운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 등이 공천을 확정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안철수(성남 분당갑), 윤상현(동구·미추홀을), 배준영(중구·강화·옹진) 의원이 현재 지역구 출마를 확정 지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 가운데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최영희(비례) 의원은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 측근인 임재훈 전 국민통합위원(안양 동안갑)과 이재명 대표의 '조폭연루설'을 제기해 기소된 장영하 변호사(성남 수정)도 단수 공천 후보자로 뽑혔다.

이날 발표에서 제외된 30곳에는 대통령실 주요 인사들이 도전장을 낸 지역이 대거 포함됐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출마한 경기 성남 분당을은 단수공천에서 제외됐다. 이 지역에는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 이상옥 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가 도전장을 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자주 뒤집어 이른바 '호떡공천' 논란을 낳았던 인천 연수을도 보류로 결정됐다. 이 지역에는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비롯해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 청장, 민현주·민경욱 전 의원, 백대용 새로운미래를위한청년변호사모임 이사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안산 상록갑), 전지현 전 행정관(경기 구리) 등도 이날 단수공천 명단에 들지 못했다.

현역 의원 지역구도 관심이 쏠린다. 김성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동두천·연천은 선거구 획정이 확정되지 않아 단수 공천 지역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이 지역 외에도 평택, 안산, 부천 등도 인구 증감에 따라 선거구가 달라질 수 있어 발표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은 2곳에서 3곳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안산과 부천은 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당 지도부이면서 3선 의원인 유의동 정책위의장 지역구인 경기 평택을이 이에 해당한다. 이곳에는 4명(공재광·권혁부·이재영·최분희)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냈는데, 이들은 향후 늘어날 '평택병'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