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방문규·김은혜·안철수 공천 면접…"험지 출마" 한목소리(종합)
정부·대통령실 출신 대거 면접…원희룡 "이재명 끝 멀지 않아"
김은혜 "한동훈 공천 원칙 100% 지지…분당 험지 중 험지"
- 이비슬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닷새간의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 둘째 날을 맞아 경기·인천·전북 지역 후보자의 공천 적격 여부를 검증했다. 이날 면접을 본 정부와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 후보자들은 자신의 '험지 출마' 의미를 강조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경기 일부·인천·전북 지역 55개 지역구에 대한 면접 심사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이 총출동했다.
최대 관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원 전 장관 면접에 쏠렸다.
원 전 장관은 면접 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 심복이라는 유동규, 하수인이라는 김인섭, 두 부부의 살림 집사였던 배모씨까지, 한 사람은 당선을 저지하겠다고 출마를 하고 한 사람은 중형 5년을 선고받고 한 사람은 다시 무거운 형을 받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끝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민주당의 두 대표가 25년 동안 팽개쳐온 지역발전과 대한민국 미래 희망을 위해 써야 할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고 있는 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대한민국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국가적 돌덩이일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도 돌덩이로 가로막고 있는 이것을 치워내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겠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가 자신을 향해 경기 양평군에 출마해야 한다고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성남에서 떨어질까 봐 도망쳐서 지역에서는 민주당 당 대표끼리 지역구를 팔아넘긴다는 원성이 자자하다"며 "이재명 대표가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대표가 계양을에 불출마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계양에서 돌덩이를 치우고 뿌리를 내려서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만들려는 저와 우리 당의 계획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면접은 같은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낸 후보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공관위는 원 전 장관과 함께 계양을에 공천을 신청한 윤형선 전 국민의힘 계양을 당협위원장의 출마 지역구를 계양갑으로 조정하는 전략도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장관에 앞서 면접을 마친 윤 위원장은 "(면접관이) '계양갑에 특별한 연고는 없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갑에 출마 선언을 한 뒤 최근 당 요청을 받아들여 경기 광명갑에 출마하기로 한 최승재 의원은 면접 후 "당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옮겼기 때문에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이야기를 드렸다"고 답했다.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인천 연수을 지역 면접을 치렀다. 김 전 부대변인은 "저는 (출마 지역구가) 험지"라며 "대통령과의 관계를 윤심팔이라고 보지 않는다. 지역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가 오는 것을 바라는 것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경기 수원병 공천을 신청한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은 가슴에 수원 팔달구를 의미하는 '천지개벽 팔달' 명찰을 달고 이날 오전 면접을 치렀다.
그는 정부 출신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양지에 공천을 신청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수원이 양지라고 보느냐. 수원은 험지"라며 "지역보다 국민의힘에 도움을 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분당을 공천을 신청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과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이었던 김민수 대변인이 함께 심사받았다.
김 전 비서관은 용산 대통령실 참모가 험지 출마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분당을이 험지 중의 험지"라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이기는 공천 원칙을 100% 지지한다. (후보의) 경쟁력으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는 현역인 안철수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해 면접을 치렀다. 경기 평택을 지역구 의원인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당 지도부 소속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될 문제는 아니고 자신 역시 공천 심사를 받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수원정 공천 신청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수원은 험지고 시장, 도지사도 민주당 소속이라 '모든 공무원이 민주당 세다' 그런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