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민주, 부적격자 솎아내고 전략공천 '속도'
이재명, '인적 쇄신' 내세우며 전·현직 의원에게 불출마 권유
물갈이 본격화 전망…전략 공천 지역구에 도전장 내민 후보들도 '긴장'
-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일부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과 4·10 총선 불출마를 논의하는 등 '인적 쇄신'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이와 함께 전략 공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치쇄신'과 이른바 '올드보이' 청산 의지를 정면에 내세우며 인적 쇄신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경기 광주시을 출마를 준비 중인 문학진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후배들의 정치 입문 길을 터 달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도봉구갑 3선인 인재근 의원은 최근 이 대표와 만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해당 만남에 대해 "인 의원이 먼저 총선 관련 의견교환을 위해 이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4월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인적 쇄신 작업은 향후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라며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공천 국면에서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인적 쇄신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명단에 속한 의원들은 '불출마'와 '버티기' 기로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에게 하위 20%에 속했단 점을 통보하며 불출마를 권유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전략 공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당 지도부는 전략공천 대상 지역에 영입 인재 등의 배치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당은 영입인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을 서울 강남을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략 공천 대상 지역을 둔 당내 경쟁도 격화하는 모양새다. 친문(친문재인)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상이 전략 공천 지역인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공천 신청을 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친명계는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꺼내들며 친명계 인사들을 압박하고 있는데, 친문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임 전 실장은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에 대한 친명계 불출마 요구에 대해서는 "여기서 더 가면 친명이든 친문이든 당원과 국민께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전략 공천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앞세울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 대표는 최근 추 전 법무부 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통해 총선 출마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추미애 전 장관의 활용 가치가 있는 거 아니냐 판단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전략공천 검토 대상이 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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