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민주, 부적격자 솎아내고 전략공천 '속도'

이재명, '인적 쇄신' 내세우며 전·현직 의원에게 불출마 권유
물갈이 본격화 전망…전략 공천 지역구에 도전장 내민 후보들도 '긴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일부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과 4·10 총선 불출마를 논의하는 등 '인적 쇄신'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이와 함께 전략 공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치쇄신'과 이른바 '올드보이' 청산 의지를 정면에 내세우며 인적 쇄신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경기 광주시을 출마를 준비 중인 문학진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후배들의 정치 입문 길을 터 달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도봉구갑 3선인 인재근 의원은 최근 이 대표와 만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해당 만남에 대해 "인 의원이 먼저 총선 관련 의견교환을 위해 이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4월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인적 쇄신 작업은 향후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라며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공천 국면에서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인적 쇄신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명단에 속한 의원들은 '불출마'와 '버티기' 기로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에게 하위 20%에 속했단 점을 통보하며 불출마를 권유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전략 공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당 지도부는 전략공천 대상 지역에 영입 인재 등의 배치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당은 영입인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을 서울 강남을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략 공천 대상 지역을 둔 당내 경쟁도 격화하는 모양새다. 친문(친문재인)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상이 전략 공천 지역인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공천 신청을 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친명계는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꺼내들며 친명계 인사들을 압박하고 있는데, 친문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임 전 실장은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에 대한 친명계 불출마 요구에 대해서는 "여기서 더 가면 친명이든 친문이든 당원과 국민께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전략 공천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앞세울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 대표는 최근 추 전 법무부 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통해 총선 출마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추미애 전 장관의 활용 가치가 있는 거 아니냐 판단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전략공천 검토 대상이 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