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신당, 지지율 3% 못 얻으면 '참사'…국힘만 신난다

비례정당 창당 가능성 커…득표율 3% 넘어야 최소 1석
'정권 심판론' 민주엔 최대 악재…文정권 심판론 될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에 나섰다. 관전 포인트는 비례대표 의석 할당 최소 기준인 3% 충족 여부다. 당 안팎에선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더 우세하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조국 신당은 지역구보다 비례대표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스윙 보터인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 얻기가 어려울 수 있어서다. 2019년 '조국 사태'로 공정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었다.

조국 신당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총수 3% 이상을 특표해야 1석이라도 얻을 수 있다. 제21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득표율 6.79%, 열린민주당은 5.42%로 각각 비례대표 의석 3석을 확보했다.

만약 3% 미만일 경우 민주당에 가야 할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제3지대에서 출발한 민생당이 있다. 민생당은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 득표율이 2.71%에 그쳐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진보표 일부가 흩어졌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조국 신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견제론'이 맞붙는 중요한 선거로 평가된다. 나아가 차기 대선 향방까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절반 이상의 의석수를 목표로 잡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1석이 중요하다. 이재명 대표가 띄운 사실상 위성정당인 '통합형 비례정당'도 이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민주당과 조국 신당의 지지층은 대체로 겹친다. 조국 신당 표심이 3%를 채우지 못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악재 중 악재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조 전 장관의 신당이 자칫 선거 구도를 흐릴 수 있다"며 "문재인 전 정권 심판이라든지, 조 전 장관에 관련된 부분이라든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된다고 하면 전선 자체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3%를 넘지 못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 의원은 뉴스1에 "민주당은 싫은데 조국이 좋다고 하는 지지자보다, 민주당 지지자 중 조국 수호 세력이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총선 승리나 반윤연대에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지지자들도 고민할 텐데, 조국 신당이 설득력 있는 논리를 아직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정당은 결집된 표를 모으는 과정"이라며 "민주당 내 지지층도 있고 팬덤도 있지만, 막상 정당을 만들었을 때 지지 세력이 뭉쳐서 3%를 넘길 수 있을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