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심사 막올랐다…과열지역 후보 조정 '막판 진통'

오늘 서울 면접 시작…중·성동을 재조정 검토
내일부터 대진표 윤곽 드러나…단수 공천 발표

4·10 총선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를 위한 면접을 보고 있다.(공동취재) 2024.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은 공천 후보자 면접을 시작하는 13일 닷새간의 막바지 대진표 작업에 돌입했다.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0%(49석)가 달린 '격전지' 서울 공천은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중·성동을(후보)도 재조정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거기도 고려 대상"이라고 답했다.

중·성동을은 국민의힘 내에서 3선 하태경 의원·이혜훈 전 의원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공천을 신청한 경쟁 과열 지역이다. 여권 내 중량감 있는 다수 인사가 한 지역구에 몰리면서 공관위 차원의 교통정리 필요성이 높아졌다. 중·성동을 공천 대상자는 현역 박성준 민주당 의원과 맞붙을 전망이다.

서울 내 공천 후보자 재배치 지역으로는 강남을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강남을은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이 현역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정부 출신 인사의 내전이 예상되자 강남을 역시 교통정리 대상이 됐다.

공관위는 이 전 비서관에게 경기도 지역구 출마 요청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비서관이) 어느 지역에 출마하는 것이 경쟁력 있고 당에도 가장 좋은 방안일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서울·제주·광주를 시작으로 닷새간 전국 지역구별 공천 신청 후보자 820명에 대한 면접 심사를 시작한다. 면접 결과를 토대로 공천 경쟁 과열 지역의 유력 후보자 지역을 재배치하고 단수 공천 대상자를 추려낼 예정이다.

수혈 작업도 여전히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공관위는 최근 김기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에게 세브란스 병원이 자리한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요청했다고 한다. 인 전 위원장의 비례대표 출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공관위원장은 "(인 전 위원장에게) 한 번 물어봤더니 지금은 사모님이 반대하신다고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겠다'고 했다"며 "급한 것이 끝나면 당사로 모셔서 도시락 미팅이라도 해볼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험지'인 서대문갑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운동권 출신 4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재선 이용호 의원이 당초 계획했던 마포갑 대신 당 요청에 따라 서대문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만 모두 7명이 공천을 신청한 경쟁 지역이 됐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 역시 중진 재배치 작업이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공관위는 앞서 5선 서병수 의원, 3선 김태호·조해진 의원에게 격전지 '낙동강 벨트'에 출마를 요청해 출마 지역구를 재조정했다.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진갑을 떠나 북강서갑에 출마한다. 3선 김태호 의원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 지역구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3선 조해진 의원도 당 요청에 따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김해갑 또는 김해을로 지역구를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 위원장은 대구·경북(TK) 지역 내 중진 재조정 여부에 대해 "면접이 끝나봐야 알 것 같다. 동일 지역에 중요 인력이 몰린 경우 재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제주·광주 면접을 마무리한 뒤 회의를 거쳐 해당 지역 단수 공천 지역을 결정하고 오는 14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