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위성정당·제3지대…총선 판 뒤흔들 '3대 변수'

여야 내부갈등엔 촉각, 준연동형엔 '위성정당' 준비 속도
제3지대 '빅텐트' 구성…정책적 화합 여부가 쟁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4·10 총선을 60일 앞두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거대양당이 내부 갈등을 겪는 동안, 제3지대 '빅텐트'가 구성되며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면서 양당이 각자의 위성정당을 어떻게 만들어낼지도 주목된다.

◇당정·친문-친명 갈등에 양당 '촉각'

여권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당정 갈등이 잠재돼 있다.

양측은 김경율 비대위원에서 비롯된 한 위원장의 '사천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두고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후 봉합된 모습이지만 공천을 앞두고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내부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6일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꺼낸 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거취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보도에 임 전 실장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친문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친명 비명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며 단결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설 연휴 이후 공관위의 심사 발표가 나면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 준연동형 비례제엔 '위성정당' 준비 매진

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위성정당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 거대 양당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병립형 비례제를 주장해온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가칭 '국민의정당'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선관위에 신고했으며, 오는 1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 역시 '준위성정당'인 범야권 통합비례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민주진보개혁선거연합추진단을 꾸려 녹색정의당, 진보당,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 등)과의 연대를 제안한 상태다.

이들은 당장 국민 대표성이 있는 원내3당과의 연대만 언급하고 있지만, 이후 조국·송영길 신당까지 확장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각 당의 위성정당이 난립할 가능성이 있어 총선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왼쪽부터),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4.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제3지대 '빅텐트' 구성…중도층 표심 흡수하나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제3지대 대통합, 이른바 '빅텐트'도 빠르게 구성됐다.

이준석의 개혁신당, 이낙연의 새로운미래, 민주당 탈당파 원칙과상식, 금태섭의 새로운선택 등 4개 세력은 지난 9일 통합신당 '개혁신당'을 깜짝 출범했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탈하고 이준석 대표가 여러 세력과 각을 세우며 진척이 없는 듯 했으나,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대통합도 빠르게 이뤄졌다.

제3지대 빅텐트가 세워지면서 거대 양당으로 갈 표를 얼마나 흡수할지도 관심사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인천시·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24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률은 20%로 조사됐다. 여당은 33%, 제1야당인 민주당은 36%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진보 계열(새로운미래·원칙과상식)과 중도(새로운선택)·보수(통합 전 개혁신당)로 이념 스펙트럼이 다양한 만큼, 이들이 정책적 화합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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