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 생각 없나" 설 끝나고 본격 공천 전쟁…살벌한 면접장 미리보기
당 색깔 넥타이·외투 입고 '수험생처럼' 긴장감 역력
면접장서 경쟁자 공격도…13일부터 경선지역 발표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설 명절 직후부터 국민의힘은 공천 서류 심사를 통과한 예비 후보자들을 상대로 닷새간 면접에 돌입한다.
총선마다 마치 수험장을 방불케 하는 공천 면접장은 국회의원 자격을 검증하기 위한 날카로운 질문과 방어 사이 울고 웃는 촌극이 벌어진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국 253개 지역구 중 242개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서류 전형 통과자를 상대로 면접을 한다.
공관위에 따르면 이번 면접 일정은 서울·제주·광주부터 시작한다. 국민의힘에 험지를 우선 배치했다. 공천에 따른 잡음을 일찌감치 차단하고 전략 구상에 나서게 하겠다는 취지다.
22대 총선 국민의힘 공천은 현역 당무감사 결과 30%, 공관위가 주관하는 컷오프 조사 결과 40%, 기여도 20%, 면접 10%를 합산해 총점을 평가한다. 면접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지만, 경선에서는 적은 점수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조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면접장은 수능 시험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뜨겁다. 과거 예비 후보자들은 당 색을 상징하는 목도리, 넥타이, 티셔츠, 외투를 착용하고 면접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수험생처럼 긴장감이 가득한 후보자들 표정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면접장에는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신청자 모두가 함께 들어간다. 각자 준비해온 1분 자기소개는 총선 목표와 정치 비전을 어필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이다. 면접장에서 면접관을 앞에 두고 경쟁 후보를 비방하거나 깎아내리는 발언이 오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공관위원들은 후보자의 전과 발생 경위, 재산 형성 과정, 정책 목표를 파악하기 위한 송곳 질문을 쏟아내 후보자들의 진땀을 뺀다.
지난 21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 면접장에서 당시 TK 지역을 지역구로 둔 3선 강석호 의원은 "후배를 위해 용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아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공천 심사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과거 공천 면접을 받았던 경험자들에 따르면 공관위원들은 이 밖에도 "현역 의원에게 도전하는 선거전략이 무엇이냐" "지역 승리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청년들을 위한 정책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등을 질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3일부터 면접을 실시하면서 경선·단수추천·우선추천 지역 등 심사 내용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면접 일정은 △13일 서울 ·제주·광주 △14일 경기·전북·인천 △15일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대구·강원·울산·부산·기초단체장(경남 밀양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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