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3인방 '빅텐트' 일등공신…탈당→합류·이탈→통합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제3지대의 빅텐트가 완성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3인방의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반발, 함께 행동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이후 이합집산을 반복해 왔지만 결국 통합신당 합의에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던 김종민·이원욱·조응천·윤영찬 의원은 지난해 11월 혁신계를 자처하는 정치 결사체 '원칙과상식'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의 독주로 당내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있다며 민주당의 혁신을 촉구해 왔다. '통합비대위' 출범을 주장하며 사실상 이 대표 사퇴를 요구했고, 요구 불수용 시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공동 행보는 탈당부터 엇갈렸다. 원칙과상식이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뒤 김·이·조 의원은 올해 1월 탈당을 감행했으나 윤 의원은 잔류를 선언한 것이다.

윤 의원은 당시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며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게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탈당한 3인은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제3지대 빅텐트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이 마저도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먼저 공동 창당해 '중텐트'를 친 뒤 양자 구도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빅텐트' 협상에 나설지,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 사이에서 협상의 역할을 계속하며 3자 구도를 이어갈지를 두고 이견이 엇갈린 것이다.

이에 3인 중 김 의원만 새로운미래 창당에 합류했고, 이·조 의원은 잔류하며 다시 원칙과상식 이름 아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윤 의원을 제외한 3인은 다시 '빅텐트' 안에서 뭉치면서 힘을 모으게 됐다.

다리 역할을 자처한 이·조 의원은 제3지대를 향해 통합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제안했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이 모두 협상에 응하면서 논의의 장이 열린 것이다.

이후 원탁회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가던 이들 4개 세력은 9일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체제의 '개혁신당'으로의 합당을 발표한 것이다. 민주당을 나온 3명의 의원이 빅텐트를 치는데 성공하면서 당초 외쳤던 양당 기득권 타파의 실현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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