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공들인 '반도체 벨트' 표심은 안갯속…여야 지지도 팽팽
21대 총선 13곳 중 11곳 민주당 싹쓸이…이번엔 격전 예상
국힘, 평택·용인 중심으로 탈환…민주는 수성에 박차 예측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경기도 남부의 '반도체 벨트' 표심이 안갯속을 걷고 있다. 현역 의원에 대한 피로감은 높지만, 여야 정당 지지도가 팽팽하게 맞서면서다. 여기에 제3지대 약진도 두드러져, 반도체 벨트의 4·10 총선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도체 벨트는 경기도 수원시·화성시·평택시·용인시 등에 있는 13개 지역구를 일컫는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이 가운데 11개를 싹쓸이했다.
이번 총선은 여야 격전이 예상된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지역구 국회의원 재선 희망 여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살고 있는 지역구에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4%로 집계됐다. 현재 지역구 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27%뿐이었다.
이에 여야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반도체 벨트의 민심은 팽팽하게 맞선다.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8%로 36%인 민주당에 2%p 앞섰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의 지지도는 3%,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는 2%로 집계됐다.
정치권은 민주당이 수원과 화성을 중심으로 반도체 벨트 수성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수원갑은 초선 김승원 의원, 을은 재선 백혜련 의원, 병은 재선 김영진 의원, 정은 3선 박광온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무는 민주당 출신 5선 김진표 국회의장의 지역구다.
화성갑은 재선 송옥주 의원, 병은 재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버티고 있다. 을엔 민주당을 탈당한 3선 이원욱 무소속 의원이 있다.
국민의힘은 각각 1석씩 갖고 있는 평택과 용인을 중심으로, 반도체 벨트 탈환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평택갑은 초선 홍기원 민주당 의원이, 을은 3선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
용인은 4개 지역구 가운데 3개가 사실상 공석이다. 이에 용인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예비 후보자가 난립하고 있다.
용인갑은 정찬민 전 의원이 뇌물공여죄로 의원직을 상실해 무주공산이 됐다. 이 지역구는 19대 총선 때부터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이 금뱃지를 달았다.
을은 내리 3선을 지낸 김민기 민주당 의원이, 정은 초선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은 분구된 20대 총선 이후 민주당이 연이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p), 응답률은 1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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