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빈껍데기 대담"

"국민과 괴리된 불통만 확인된 시간…제왕적 권력에 취해있어"
"KBS 책임도 커…전두환 시절 어용 방송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강수련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대담을 두고 "거듭되는 실정과 잘못에도 반성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시작해 자기합리화로 끝난 빈껍데기 대담"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이 듣고자 했던 진솔한 사과와 반성·위로와 공감 어느 것 하나 담겨있지 않고,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수백억을 낭비해 꾸민 집무실 자랑만 늘어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물가, 저출산, 주식시장, 의료개혁 등 민생경제분야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잘 짜인 각본으로 지금의 궁색한 처지를 모면하려고 했으나, 아쉬움과 함께 국민적 공분만 더 했다"며 "윤석열 정권이 KBS를 통해 녹화 후 편집한 홍보용 영상을 내보낸 것은 오히려 국민과 괴리된 불통만 확인된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자유로운 질문과 진실한 답변이 아닌 변명으로 넘어가고자 해서 오히려 분노만 키운 것"이라며 "진실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며 숨길 게 많아 겁을 내는 떳떳하지 못한 대통령을 봐야 하는 국민들은 더 답답하고 고통스럽다"고 했다.

이어 "KBS의 책임도 크다"며 "윤석열 정권 들어선 이후 박민 사장 취임과 함께 마치 군사 작전 하듯이 KBS 점령해서 전두환 시절 어용 방송으로 되돌아간 거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두환 시절 '코리안 바보 만들기 시스템'이라는 비아냥을 다시 듣는 어용 방송으로 돌아가고 싶나"며 "지금 KBS 구성원들은 KBS의 현주소를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 책임은 박민 사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앵커, 뇌물성 명품백 불법수수 문제를 '아쉽다'고 넘어가려는 모습은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는 오만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며 "윤 대통령은 청와대가 구중궁궐이라며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는 명분으로 삼았다. 그러나 구중궁궐에 갇혀 제왕적 권력에 취해 있는 것이 바로 자신이지 않은가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경제와 민생이 어렵지만 가족과 친구와 서로를 격려하며 새해 희망을 나누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며 "낙담한 국민의 마음에 민주당이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