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진도 용산 출신도 양지는 없다?…커지는 험지출마 요구
서병수·김태호 이어 조해진 '낙동강벨트' 출마 요구
강남을 지원 이원모 "당 결정 조건 없이 따르겠다"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에서 총선을 앞두고 희생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중진 의원들을 직접 거론하며 험지 출마를 요청하고,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발 물러나면서 희생을 요구하는 정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7일 3선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게도 낙동강 벨트인 김해 출마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진 험지 출마 요청은 전날 5선 서병수 의원(부산진갑)과 3선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이어 3번째다.
앞서 당은 서 의원에게 부산 북강서갑, 김 의원에게는 경남 양산을 출마를 요청했다. 해당 지역들은 부산·경남(PK)에서도 민주당 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로 20대와 21대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내리 당선됐다. 양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고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다.
중진 의원들 입장에서는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 외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영입 인재들이 잇달아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상황에서 기존 지역구를 고집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결국 (현재 지역구에서) 잘릴거냐 (험지로) 갈 거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북강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양산을 출마에 무게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조 의원은 "결론을 내리는데 수삼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에선 김기현 전 대표에게 민주당 세가 강한 울산 북구을 출마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험지 출마 압박이 거세지는 만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양지만을 찾아가긴 힘들 전망이다. 서울 강남을에 나란히 공천을 신청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에게도 험지 출마를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은 누구도 특혜를 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한 바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실 입장 발표 이후 이 전 비서관은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공천과 관련된 어떤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르겠다"며 강남 이외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사무총장도 이 전 비서관에 대해 "어느 지역이 적절한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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