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준연동형에 "이재명 직무유기…한동훈 법·원칙 따를까"

"이재명, 몇 달간 개인이 추구한 다른 목표로 갈등 일으킨 것"
"검사, 불만없이 법집행 하는 집단…검사정권 판단 두고볼 것"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용인시(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준석 대표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4.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신윤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병립형 비례대표’를 주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어떤 정치행위를 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국 준연동형 위성정당이라고 표현한 지난 선거와 별 다름없는 움직임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비판여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선거제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말하면서 여러 가지 본인의 고민도 열거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몇 달간의 과정에서 개인이 추구하는 다른 목표로 갈등을 일으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위성정당 등장이 개혁신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개혁신당도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다. 자신있다"면서 "그거와 별개로 위성정당이라는 것이 현재 선거법 취지 반하는 건지 부합하는지는 법 취지를 보면 명확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말 양당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법 개정했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입장 발표처럼 고심 끝에 위성정당이란 것은 고심의 흔적이 보이지도 않는다. 직무유기였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위원장 경우 이 대표에 비해 도덕적 우위, 준법성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이재명 대표는 그런 선택을 했다고 치고, 평생 준사법 영역에서 삶을 살아온 한 위원장이 선거법에 준하는 정치행위를 할지, 다른 레토릭으로 회피하려 하실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준연동제를 비판하며 ‘병립형’을 주장해온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원래 검사는 불만 없이 법집행을 하는 사람 아니겠나. 법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하는 집단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선거법에 대해서는 취지에 맞지 않는 다른 해석을 할 것 같다"며 "이미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은 앞으로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만약에 다른 판단을 하신다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생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살아왔던 검사 정권이 어떤 판단을 할지 볼 것이고 본인이 확약했던 이재명 대표가 어떤 형태로 위성정당 창당에 임하는지 두고 볼 일"이라고 양당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서울 마포을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제 눈엔 초록이 동색이라고 초록색과 녹색이 서로 차이점을 드러내고 싸우고 있는데 별다른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난 2주간 ‘약속대련’이라고 지칭한 갈등을 통해 무엇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며 "박정훈 대령에 대한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입장이 바뀌었는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이념에 대한 입장이 새로 나온 것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천갈등은 내부적 갈등인 것이고 국민들이 관심 갖게 하는 거야말로 바른 정치 아니냐"며 "초록은 동색이고 나중에 상호공존하려는 세력일 것이다. 얼마나 황당한가. 선거를 앞두고 생산적이지 않은 갈등으로 언론노출이 많은 게"라고 지적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