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용인갑 출마 선언…"개혁신당, K-반도체 벨트부터 공천"(종합)

"새로운미래와 연합? 어려움 예상되지만 논의할 시간 됐다"
이준석 "출마 지역구, 전략적 판단해야…지지층 조성 달라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용인시(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5일 이번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은 양향자의 꿈이 시작된 곳"이라며 "1985년 여상을 채 졸업하기도 전 18살 양향자가 입사한 곳이 당시 용인의 '삼성 반도체 통신 주식회사' 였다"고 말했다.

양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도, 윤석열 정부도 용인을 중심으로 한 'K-반도체 벨트'를 최우선 미래 전략으로 삼았다"며 "저는 여야를 넘나드는 대한민국 반도체 위원장으로서 용인을 중심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세워야 한다는 'K-벨트 전략'을 최초로 설계했고, 300조원의 용인 투자를 이끌어 낸 K-칩스법을 대표발의해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반도체는 세 가지를 넘어서야 한다"며 "첫째는 미국·중국·대만·일본 등 경쟁국이고, 둘째는 대기업 특혜론으로 첨단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당이며, 셋째는 9조원 규모의 용인 특화단지 인프라 예산을 단 1원도 편성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28년까지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를 가동시키겠다"며 "반도체 클러스터와 주변을 이어주는 반도체 고속도로를 개통하겠다. 용인터미널에서 동탄, 평택, 수원역으로 향하는 직행 셔틀버스도 최대한 빨리 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원내대표는 "반도체 마이스터고와 영재고를 비롯해 용인 지상작전사령부 군인 및 경찰·소방 공무원 자녀를 위한 자사고를 설립하겠다"며 "처인구에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 쇼핑몰을 유치해 구민들이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양 원내대표는 고졸 출신 첫 삼성전자 여성 임원으로, 2016년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21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당선됐고, 탈당한 뒤 국민의힘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경기 용인갑은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8월 뇌물 공여죄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인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이동섭 전 국회의원,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김희철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선 권인숙 비례대표, 백군기 전 용인시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양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부터 이준석 대표와 함께 공심위가 출범하면 제대로 공천 심사를 통해서 가장 먼저 K-(반도체)벨트부터 공천을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이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서울 귀성 인사도 수서역으로 가서 동탄이나 용인 지역에 가까운 분들에 인사드리도록 할 것"이라며 "라보 정책 홍보 차량을 타고 양 대표의 K-벨트나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정책 홍보를 하기 위한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양 원내대표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연합에 대해선 "어떤 세력도 가치와 비전과 철학과 목표를 같이 한다면 열려 있다"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제는 이야기를 할 시간이 됐다. 논의를 할 시간이 됐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도 "최근 양당 지지자들 간에 다소 감정적인 움직임들이 보이는 것 같아서 제가 개혁신당 대표로서 먼저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분들에게 일희일비하지 않고 향후 1~2주의 정치적 일정에 대해 대응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며 "이낙연 전 대표께서도 비슷한 취지로 화답해 주시길 기대하고 있고, 제3지대가 이해타산적인 논쟁보다는 무엇이 현재 기성 정당과 다른가를 보여주는 그런 경쟁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이 출마할 지역구에 대해선 "개혁신당이란 신당이 창당 이후 지지층 조성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고 무엇보다도 지역적인 지지층 특성도 달라졌다"며 "전략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