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간 前 '초등 교사' 백승아 "선생님들 목숨 잃지 않는 환경 만들겠다"

[여야 인재영입 분석⑲] 尹 '늘봄학교' 졸속·불통…'온 동네 초등돌봄'이 대안
먼저 떠난 동료 교사 생각에 '눈물'도…"마음의 빚, 현실에 가슴 아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11·12호 인재영입식에서 12호 영입 인재인 백승아 전 교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총선 12호 인재 영입 인사에 이름을 올린 '교육 전문가' 백승아 전 교사(38)는 "선생님들이 더 이상 목숨을 잃지 않고 살아서 행복하게 아이들을 잘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백 전 교사는 지난 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서이초 사건이 있었을 때 수많은 선생님이 거리로 나와 집회했음에도 현장에서는 바뀐 것이 별로 없었다"며 "아무리 말해도 들어주지 않으니 직접 국회로 와서 교사를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법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대한민국 교사들은 울분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7월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교육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젊은 교사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일기장엔 "모든 게 다 버거워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를 계기로 교사들의 누적된 분노가 터져 나왔다. '남 일' 같지 않아서다. 이후 세상을 떠난 교사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드러났고 국민들은 '교권 추락'의 실상에 말을 잃었다.

이에 백 전 교사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현행법상 교사 신분으로 정치를 할 수 없기에 사직서를 쓰고 왔을 정도로 절박한 심정이다"며 "목숨을 잃는 교사가 없도록, 무너진 교실 속에서 학생들의 배움이 사라지지 않도록,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울먹였다.

백 전 교사는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서이초 사건뿐만 아니라 많은 사건이 저한테 너무 큰 마음의 빚이다"며 "교육을 잘하고 싶은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고 나라가 지켜주지 않는 현실이 가슴 아파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교육 제도의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백 전 교사는 "현장과 동떨어진 교육이고 교육 주체가 빠져 있는 '주객전도' 상태라고 본다"며 "교육부에, 국회에 교사가 없다. 현장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한 교사들이 정책 수립의 주체가 되면 앞으로 혁신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전 교사는 윤석열 정부의 '늘봄학교' 정책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를 고려하지 않은 불통 정책이다"며 "교사가 돌봄 행정 업무까지 담당하면 정규 수업뿐만 아니라 돌봄 교실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발표한 '온 동네 초등 돌봄'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이 주축이 돼서 온 동네가 함께 우리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전 교사는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는 질문에 "저에게는 교사로서의 전문성과 소통을 잘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있다"며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교사, 청년, 엄마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소통하겠다. 교육 전문가의 시선, 세 아이를 둔 엄마의 시선으로 행복하게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충북 제천 출신인 백 전 교사는 춘천교대 국어교육과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17년간 교편을 잡았다. 지난 2020년 강원교사노동조합을 창립하고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이초 사태에선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서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12호 인재영입 인사인 백승아 전 교사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1·12호 인재영입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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