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드 출격에 철도지하화 공약까지…국힘이 수원벨트 공들이는 이유는?

59개 지역구 있는 경기도 중심…수원 5곳·화성 등 인근 20여개 지역구
이수정·방문규·김현준·고동진 등 출격 대기…한동훈 직접 공약발표도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 수원시 천천동보도육교에서 지역 주민과 동행하며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경기도 수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인사들을 투입하고 철도 지하화 등 대형 공약을 앞세우면서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의석이 있으며, 주변 도시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원을 기점으로 경기도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수원 출마 후보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원에는 갑·을·병·정·무 등 5개 지역구가 있다.

이 중 각종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범죄피해자 인권 개선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친 이수정 교수가 수원정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병 지역구에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지원부 장관이, 갑 지역구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을 지낸 김현준 예비후보가 나선다.

'갤럭시 신화'의 주인공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의 수원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고 전 사장은 비례대표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 총선을 앞두고 입당한 영입인재다. 높은 인지도와 경력을 갖춘 이들이 대거 수원에 투입되는 이유는 수원의 중요성과 여권의 ‘험지’라는 성격 때문이다.

수원은 59개 지역구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의석이 많은 경기도의 중심이다. 수원 자체도 5개의 의석이 있어 단일 기초단체 가운데는 의석수가 가장 많다.

현재 5개 지역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수원의 4개 지역구 중 3곳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3석을 가져가며 1석을 가진 새누리당에 압승했다. 20대와 21대 총선에서는 5석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또한 수원은 화성·용인·성남·안산 등 경기 남부권 인근 도시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용인·성남·안산은 각각 4개의 의석이 있고, 현재 3개의 의석이 있는 화성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1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수원을 중심으로 20개가 넘는 의석이 있는 셈이다.

수원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경기 남부권 전체에 국민의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영입인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수원 공략에 직접 나섰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를 찾아 철도지하화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 함께 성장'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택배 1호 사원'을 자처한 한 위원장은 천천동 육교를 도보로 이동한 후, 인근 카페에서 송언석 당 공약개발본부장과 함께 택배 전달을 하는 형식으로 공약을 알렸다.

철도 지하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최근 민생토론회에서도 전국 교통 지하화 사업 추진 방안을 발표했고 최근 한 위원장과의 오찬 회동에서도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공약에 포함될 철도 지하화 구간은 '수원역~성균관대역'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수원을 직접 찾아 총선 공약을 발표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수원 벨트'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