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태원 참사 유가족 원하는 건 그날의 진실…배상은 차후 문제"

홍익표, 재의요구안 통과 후 유가족 찾아…"참 비정하다"
"尹대통령, 현장에 오지 않고 유가족 손 한번 잡지 않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만나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기어코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거부권)를 행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안이 의결되며 법안 시행이 사실상 무산됐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만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수용해달라고 부탁했고, 현장 방문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를 위로해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 오지도 않았고 유가족 손을 한 번 잡지 않았다. 참 비정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이를 소홀히하고,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다. 기가 막히다"며 "유가족이 원하는 건 그날의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는 과거 세월호 참사 이후 보인 방식과 다르지 않다"며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왜곡된 프레임으로 유가족들에게 모욕을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또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이 마치 돈과 배상을 원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데, 유가족들은 일관되게 '배상은 차후의 문제'라고 요구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상규명과 책임자"라고 했다.

이어 "차라리 진실을 숨기고 싶다, 책임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라. 유가족과 국민들을 두 번 모욕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안건이 의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법안은 다시 국회로 돌아오며,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자동 폐기된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