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퇴장 속 정무위 강행…"이재명 피습, 분명한 암살 테러"
국힘 "일방적 증인 의결·회의 진행 깊은 유감"…현안질의 시작 전 퇴장
민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이재명 피습 사건 은폐·축소 추궁
- 윤다혜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박기현 기자 = 여야는 29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대응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민생현안 및 정치테러사건 등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소관 부처를 대상으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대응에 대해 따져물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강행으로 열린 반쪽짜리 상임위"라고 반발, 의사진행발언이 끝난 뒤 퇴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현안질의에 앞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일방적인 증인 의결 및 반민주적인 정무위 운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여당과 합의도 없이 전체회의를 열고 기관장들을 증인으로 강제 출석시켰다"고 반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회의 개회요구서 내용을 보면 민생 현안 및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정치테러 사건 등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누가 봐도 정쟁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여사 사건의 본질은 최 모 목사의 공작이나 마찬가지"라며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최 목사는 진짜 목사인지도 의심스러운 인물이며, 선교활동 목적으로 북한에 드나들며 북한의 핵 무력은 정당하다는 글까지 썼다고 한다.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함께 범죄를 저질렀는데 민주당은 왜 이런 범죄집단을 향해서는 한 마디도 안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과 이 대표 피습 사건은 권익위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권익위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정무위에서 따져물으면 (소관 부처 증인들이) 뭐라고 답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현안질의가 시작되자 이에 반발해 퇴장했다. 이후 민주당은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가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을 축소·은폐했다고 압박했다. 또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대테러센터는 위기를 관리하는 곳 아닌가.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보고인데, 정확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테러상황실이 이 대표 사건을 축소·은폐해 보고하지 않았나"라며 "위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게 신속하고 정확한 보고인데 이 보고가 잘못됐다면 책임은 누가 지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대테러상황실에서 잘못된 보고가 나갔다고 하면, 누군가 상황을 왜곡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소관 부처에서 이 대표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이것은 분명한 암살 테러인데 이를 테러로 발표하지 않는 것은 누군가 이를 테러로 규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혁수 대테러센터장은 "이 대표 사건을 테러라고 판단하는 주체는 저희가 아닌 국가정보원"이라며 "국정원이 이를 테러행위로 규정하면 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요즘 가장 뜨거운 국민적 관심사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이라며 "권익위에 신고 접수가 되어 있는 상태로 아는데 왜 아직 조사가 안 들어가고 있나"라고 따져물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 피습 당시 헬기 탑승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일자 권익위는 2주 만에 브리핑까지 하며 특혜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했다"며 "반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선 일찌감치 신고가 들어갔음에도 브리핑에서 김 여사 실명을 언급조차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권익위는 야당 대표 사건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브리핑까지 하고, 영부인 관련 사건은 이름 석자도 못쓰고 있다. 이게 무슨 중립기관이냐"라며 "이렇게 편향적으로 가면 권익위는 망한다. 이러면 국민권익위가 아닌 정권 권익위가 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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