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병상 조사서 "가해자 처벌 원해"…이틀째 정치권 발걸음
오늘 퇴원 어려울 듯…MRI상 뇌출혈 소견 없어
한오섭 "대통령이 위로 말씀"…국힘 "테러 정쟁화 자제"
- 이비슬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김예원 기자 =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해 입원 중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 처벌을 원한다고 진술했다.
배 의원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진행한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의)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배 의원 측이 전했다.
배 의원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가해자를 처벌하길 원하느냐는 경찰 질문에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것(선처 여부)은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진행한 피해자 진술 조사는 오전 11시20분부터 낮 12시 55분까지 1시간35분가량 이어졌다.
경찰은 배 의원에게 피습 당시 정황을 비롯해 면식범 소행인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피습 당시 입었던 옷을 경찰에 증거품으로 제출했다.
배 의원은 경미한 근육통을 호소하며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 결과 뇌출혈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퇴원 시기는 미정이다.
배 의원 측 관계자는 "힘이 별로 없으시고 누워 계신다"며 "식사는 하셨느냐 물었더니 '약을 맞아서 그런지 입맛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 의원이 입원 치료 중인 병원에는 이틀째 정치권 인사들의 병문안이 이어졌다. 이날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 서울 송파구갑 출마를 선언한 박정훈 예비후보가 다녀갔다.
한 수석은 "(윤 대통령이) 어제 피습 소식을 보고받고 굉장히 놀랐는데 바로 전화하시고 위로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배 의원을 영입한 홍준표 대구시장도 병문안 계획을 타진했지만, 장거리 이동을 고려해 배 의원실 측에서 만류하며 난으로 마음을 대신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 의원이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그 정도는 이겨낼 수 있는 여장부"라고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병문안 계획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늦은 오후까지도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병문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중학생 A군(15)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경호원 없이 개인 일정을 보다 피습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에게 두 차례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물은 뒤 인사를 나누려 다가가는 배 의원을 공격했다.
배 의원은 두피 상처를 봉합하는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여권에서도 정치권을 향한 테러 행위를 비판하며 정쟁화 자제를 당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이 틈을 비집고 경찰의 소극적 수사 운운한다"며 "테러, 폭력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뚤어졌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배현진 의원에 대한 테러가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을 축소·왜곡한 경찰 탓이라는 주장은 또 다른 정쟁의 불씨를 낳을 뿐"이라며 "테러의 정쟁화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