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갈등 수습 국면…국민의힘, 총선 겨냥 민생 행보 속도
총선 2호 공약으로 늘봄학교 확대 돌봄 격차 해소 발표
한동훈 "국민들 바라는게 포퓰리즘이라면 포퓰리스트 되겠다"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설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힘이 민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선을 76일 앞두고 김건희 여사 문제 등으로 당정이 갈등을 이어갈 경우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사태 확전을 막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늘봄학교 확대와 돌봄 서비스 격차 해소를 골자로 한 총선 2호 공약을 발표했다. 앞선 발표한 1호 저출생 공약과 패키지 성 성격이다.
전날 한 위원장이 숭실대를 찾아 20대를 공략한 데 이어 보육·교육 정책으로 젊은 층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한 '보육 및 교육 관련 제도 개선책'에는 △정부 지원 돌봄서비스의 가족-민간으로 전면 확대 △늘봄학교 전면 확대 및 단계적 전면무상 시행 △늘봄학교 확대로 방학 중 초등돌봄 및 급식 문제 해결 △산단 등 지역에 공공형 교육·돌봄 통합시설 설치 의무화 △현금 지원 체계 재설계 및 통합관리 방식으로 단계적 전환 등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동료시민 눈높이 정치개혁 긴급좌담회'도 열었다. 한 위원장은 좌담회 모두발언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수십년간 바라는 걸 하겠다는데 포퓰리즘이라 하면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학교에서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 대학생 현장간담회를 열고 대학 등록금과 주거 부담, 취업 문제 등에 대한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대학생들에게 "악전고투하고 계신 대한민국 청년들을 돕고 응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 싶다"며 "'천원의 아침밥' 지원 액수를 대폭 늘리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역시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를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출퇴근의 질이 우리 삶의 질이기 때문에 교통 격차 해소로 국민 삶의 질을 확실하게 개선해 드리겠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당분간 당정 모두 민생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3%, 민주당은 30%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주 차에 비해 국민의힘은 3%포인트(p) 올랐고, 민주당은 3%p 하락했다. 양당 간 지지율 차이는 3%p로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 내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7.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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