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여사 명품백은 수사 대상인데 왜 尹 대리사과 하나"
"난 윤 대통령과 약속대련 안 해…내가 90도로 인사했나"
"유승민 대선 도약 마지막 기회…딱 한 번 직접 연락할 것"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직접 설명하는 방안에 대해 "국민들 생각에서 봤을 때는 '이건 수사의 대상인데 왜 사과로 끝내지'(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결국 대리 사과하는 방향으로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진짜 (사과)하기 싫을 거다. 대선 때 '아이 빌리브' 사과하면서 얼마나 기분이 안 좋았는지 제가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여사가 당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요즘은 사과도 물어보고 하냐"며 "감히 누구든지 나에게 사과하라고 강제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 그리고 (사과하라고) 한 놈은 일기장에 써놓겠다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는 이날도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설이 약속 대련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라며 "차기 권력에 어느 정도 공간을 열어주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명품백 논란에 있어서는 팔이 안으로 굽는 모양새를 취하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여기서 교착 지점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에서 잡힐 줄은 양쪽 다 몰랐을 것"이라며 "거취를 지금 결정하지 않고 이틀이 흘러가고 있다. 이게 길어지면 대통령 레임덕 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자신의 충돌은 '약속 대련'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어디 하루 만에 가서 90도로 인사하던가"라며 "약속 대련이었으면 저를 죽이려고 선거 끝나고 달려들었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윤 대통령과 갈등설이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90도로 인사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은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잠행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울산 회동'으로 극적 화해했지만 이후에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파열음이 나왔다.
한편 이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선 "유 전 의원도 1958년생이니까 이번이 대선 도전을 위한 도약단계로서 마지막 기회일 텐데 판단하지 않겠나"라며 "결정적인 순간에 딱 한 번 정도 연락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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