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김 여사 사과문 내고 윤 대통령 유감 뜻 표하면 돼"

"한동훈, 때로는 침묵이 좋은 답…문제 즉각즉각 해결해야"
"골든보이로 불러달라…초선 50% 국회 문제 너무 많아"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부산 중·영도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박채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6선의 김무성 전 대표가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직접 만나 화해 분위기를 연출한 데 대해 "아주 좋은 장면이었고 서로 간에 오해가 풀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두 분이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여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서로 통화하고 대화하면 금방 풀릴 일인데 다른 사람이 중간에 끼어서 이야기를 전달하다 보니까 오해가 생겨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 위원장을 향해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다 할 필요가 없고 때로는 침묵이 좋은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김경율 비대위원이 지나친 발언을 한 게 사실이지 않나. 이 문제를 가지고 마리앙투아네트 문제를 갖다가 이야기한다는 것은 지나친 이야기"라며 "그럴 때 바로 한 위원장이 과했다 하고 발언을 취소시키든지 이렇게 했으면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걸 즉각즉각 해결하면 앞으로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해서는 "본인이 사과를 분명히 했고, 또 김경율이라는 사람이 우리 당에 필요한 존재"라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고 난 뒤에는 출마를 위한 사퇴는 해야 한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김 여사가 직접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본의 아니게 나쁜 의도에 말려든 것 아닌가. 그런 것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솔직히 말씀드리고 그게 국민이 보시기에 안 좋았다면 '제가 잘못했다'라고 말하고 빨리 끝내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가 직접 나오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기의 마음을 실은 사과문 하나 내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께서는 거기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는 "좌우 여야가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 가지고 그 속에 갇힌 국민들만 고통받고 있다"며 "양극단 세력이 국회에서 마치 패싸움하는 것 같지 않나"고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감점 규정'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항상 신인들을 등장시켜야 된다고 하니까 동일 지역에서 3선 이상 한 분들에게 감점 주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건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제게) 올드보이라고 하는데 인생 경험을 많이 해서 지혜가 높은 골든보이라고 불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초선이 50%가 넘는 국회가 과거보다 더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으면 저희들이 생각을 못 한다. 그런데 너무 지금 문제가 많기 때문에 나이나 선수로 구태 정치를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angela0204@news1.kr